한 재미 공관장이 동포 간담회에서 식사 기도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텍사스주 교포들과 한인 매체인 `미주데일리’에 따르면 박석범 휴스턴 총영사는 지난 10일 댈러스 지역 한인 단체장들과 저녁 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시작하면서 "기도를 하자"고 제의했다.
그러자 맥가이버 김(한국명 김성주)이란 신학생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대(SWBTS)에 재학 중인 전도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씨는 "총영사님도 크리스천인 것 같아 너무 좋지만 개중에는 안 믿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면서 "이런 자리에서는 기도를 해도 되겠는지 먼저 의견을 물어보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방법이 맞을 수 있지만 하나님의 방법은 그렇지 않다"며 "100명 중에 99명이 기도하고 싶다고 해도 한 명이 원치 않으면 우리는 그 기도를 조금 기다려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총영사에게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이에 댈러스 한국학교의 이사장 홍모씨는 "총영사께 기도하자고 내가 제의를 했다. 사실 미국에서는 모임에서 기도하는 게 습관적이다"라고 말했고, 박 총영사는 "나는 교회에 안 나가지만 여기 계신 분들의 대부분이 교회를 다니는 것 같고 홍 이사장님의 제안도 있고 해서 기도를 제안했다"고 해명했다.
더 반대 발언이 없자 댈러스 한국부녀회장인 송모씨가 기도를 올렸지만, 기도 전에 한 한인단체 고위 인사가 "기독교가 우리나라의 국교인가"라고 불쾌감을 표하며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고위 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교회 주최 행사도 아닌 공식 석상에서 공관장이 기도를 올리자고 해 깜짝 놀랐다. 이런 경우는 평생 처음"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박 총영사 외에 중앙선관위에서 파견된 이웅재 재외선거 담당 영사가 배석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든 한국이든 정교분리의 원칙상 공직자의 종교의식 제안은 법에 금지돼 있다"며 "다만 미국에선 교포 대부분이 개신교 신자라서 가끔 이런 일이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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