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해도 너무한 항공사 수수료
▶ 작년 업계 수수료·상품 판매 수익 44% 껑충 ‘캐리-온’백 비용 전가하고 일반석 차등요금 제휴 크레딧카드 이용한 무료 체크인 등 확인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세상이다. 우연히 날아온 광고메일을 보고 99달러에 항공권을 구입했는데 막상 비행기에 타려고 했더니 짐 수수료 100달러를 내야 하는 경우가 실제로 발생하게 될 전망이다.‘스피릿 에어라인’이 11월부터 기내에 갖고 타는‘캐리-온’ 수화물을 미리 신고하지 않고 탑승하다 게이트에서 적발되면 100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전 세계 항공사들이 탑승권이 아닌 수수료나 상품판매로 벌어들인 수익은 325억달러로 그 전 해의 226억달러에 비해 44%나 상승했다. 항공사들이 단순히 승객들에게 비행기 좌석을 파는 것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 것이다. 항공사들의 주된 수입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각종 수수료에 대해 정리해 봤다.
▲무료 수화물은 옛날 얘기
유가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2008년 이후 유류비 절감을 목표로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첫 번째 수화물부터 최저 20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국내선을 기준으로 에어트랜이나 알래스카/호라이즌 등 저가항공은 20달러지만 아메리칸항공이나 유나이티드 등은 25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두 번째 수화물의 요금은 저가 항공의 경우 25달러, 대형 항공사는 35달러로 인상되고 세 번째 수화물은 50달러에서 최고 200달러까지 부과하는 항공사도 있다.
수수료를 부과하는데 기준이 되는 짐의 크기는 항공사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무게 50파운드, ‘가로+세로+높이’의 합계가 61~62인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스피릿 항공은 무게 40파운드를 적용한다.
▲기내 수화물에도 요금부과
일부 항공사들은 기내에 가지고 들어가는 짐 가방인 ‘캐리-온’(carry-
on) 백에도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수수료가 부과되는 캐리-온 백은 좌석 위 선반에 보관해야 하는 백으로 좌석 밑에 둘 수 있는 노트북이나 서류가방, 백팩 등은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스피릿 에어라인’은 미국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지난 2010년 8월부터 45달러의 캐리-온 백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스피릿 에어라인은 11월부터는 캐리-온 백에 대한 요금을 인터넷이나 티켓 카운터에서 선불 처리하지 않고 게이트에서 요금을 지불할 경우에는 이를 100달러로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수화물 수수료도 점점 인상되는 추세다. 델타항공은 일부 국제선 노선의 두 번째 수화물 요금을 종전 75달러에서 100달러로 인상했고 제트블루 역시 두 번째 수화물 요금을 35달러에서 40달러로 올렸다. 아메리칸항공은 9월부터 일부 노선의 두 번째 수화물 요금을 60달러에서 70달러로 조정할 계획이다.
▲기내식·헤드폰에도 수수료
국내선 기내에서 무료 기내식을 기대하던 것도 옛날이야기가 됐다. LA에서 뉴욕까지 다섯 시간을 날아가도 공짜로 주어지는 것은 물뿐일 때가 많다. 사우스웨스트와 버진아메리카 등은 음료에도 2~6달러의 돈을 받고 있으며 US 에어웨이는 물도 2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맥주나 알콜 음료에 대해선 거의 모든 항공사가 돈을 받는다.
제트블루는 담요와 베개도 7달러를 받는다. 헤드폰 사용료는 3~5달러로 돈이 없으면 기내 영화나 오락방송도 볼 수 없는 시대다. 추수감사절과 신년 연휴 등 손님들이 몰리는 시기에는 명절 수수료 명목으로 10달러를 부과하고 예매 변경이나 취소 때는 200~300달러를 감수해야 한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승객들은 앞으로 더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이미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이코노미 좌석 창가 쪽과 복도 쪽에는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승객들이 3열이나 4열로 배치된 좌석에서 창가 쪽과 복도 쪽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한 차등 요금제인 셈이다.
항공사들은 창가와 복도 쪽 좌석에 편도 기준 25달러의 추가 요금을 매긴다는 방침이다. 창가나 복도 쪽 좌석에 앉을 경우 마일리지를 공제하는 방안을 도입하려는 항공사도 있다. 델타항공은 기존 이코노미 좌석보다 4인치 정도 공간 여유가 있고 조금 더 뒤로 젖혀지는 ‘이코노미 컴포트’ 좌석을 배치해 편도 80~160달러를 더 받고 있다.
▲신용카드 이용하면 절약 가능
미리 경비절감 방법을 찾아보면 절약법도 없지 않다. 항공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이라면 항공사를 한 곳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이용해 마일리지가 쌓이기 시작하면 수화물 비용을 면제해 주거나 다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크레딧 카드를 활용해도 무료 체크인이 가능할 수 있다. ‘콘티넨탈 원패스 매스터 카드’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델타 스카이 마일스 크레딧 카드’ 등은 첫 번째 가방은 무료로 체크인 해준다. 이런 카드들은 연회비를 요구하지만, 1년에 두 번 이상 왕복 여행한다면 수화물 체크인 비용보다 저렴하다. 세번째 수화물에는 100달러 이상 부과되므로 택배가 저렴할 수도 있다.
다른 항공사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젯블루는 항공권에 여행가방 1개 무료 체크인 서비스가 포함되고 사우스웨스트 역시 탑승객들에게 가방 2개까지 무료로 체크인 해준다. 항공권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약 1만5,000마일이 쌓이면 편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며 여행가방 역시 무료로 체크인을 할 수 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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