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대회 완주후 아내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문영대씨.
“재수하는 아들을 위해 달리고 달렸습니다”
올해도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보스턴 마라톤에 본국으로부터 수십 명의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이 참가했다. 지난 16일 패트리어츠 데이에 열렸던 제116회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한 아마추어 마라토너 문영대(55. 사진, 보스턴 대회 완주 후 아내와 함께)씨를 만났다.
-지난 해에만 런던, 베를린, 시카고, 뉴욕 마라톤을 차례로 완주했다고 들었다. 올해 보스턴 마라톤을 처음으로 참가해 완주했다. 마라톤 시작 동기는?
▲고3이던 아들이 대입에 실패하고 기숙학원에 들어간 것이 2009년이다. 당시 아들은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재수 생활을 힘들어했다. 아비로서 무엇인가 “나도 결심한 것을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택한 것이 마라톤 완주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불과 3년이 못되는 시간 동안 그 많은 국제마라톤 대회를 완주했다는 말인데 훈련과정은?
▲아들이 마음을 잡기로 약속하고 2009년 봄에 기숙학원에 들어간 후 본인 역시 그 가을에 경주 동아마라톤에 처음 참가해 3시간 37분 기록으로 완주했다. 그리고 바로 2주후에 서울에서 열린 동아마라톤을 완주한 후 부상을 당했다. 너무 갑자기 무리를 한 것이다. 그 후 깨달은 것은 체계적인 훈련의 필요성이다. 국가대표 출신 코치들이 가르치는 마라톤 러닝 아카데미에 등록한 후 체력훈련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다.
-이번 보스턴 대회의 기록과 개인 최고기록은 어떻게 되며 앞으로의 목표는?
▲이번 대회에는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조금 무리한 훈련으로 인해 아킬레스건이 안좋아 고생했다. 개인최고기록 3시간 21초를 가지고 있다. 다른 국제대회에는 주로 3시간 3~4분대에 완주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3시간 25분이 걸렸다. 체계적인 훈련을 계속하여 70세까지 세계적인 마라톤 대회에 두루 완주하며 개인기록도 2시간대로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 마라톤 시작 후 생긴 변화와 아드님의 그 후는?
▲17년째 부천 원미구 상동에서 강원토종 삼계탕 집을 경영하고 있다. 사업상 술 마실 일이 많았고 그로 인해 건강도 좋지 않았는데 마라톤을 시작한 후 건강을 완전히 되찾았다. 아들도 명지대학교 컴퓨터 공학과에 합격했다.
-마라톤 시작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아마추어 마라토너는 우선 기록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걷는 것으로 시작하는 자세로 충분히 몸을 만든다. 그후 천천히 시작하면서 늘려가면 된다. 됩니다. 몸이 갖추어지면 자연스럽게 기록은 따라 오게 된다. 체력훈련,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마라톤처럼 건강에 도움되며 인생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취미는 없다. 망설이지 말고 시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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