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로고가 새겨진 상품들.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항공사들이 항공권이 아닌 다른 상품과 서비스들을 통해 수익을 올리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들을 짜내고 있다.
비행기 여행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짐 가방을 부치면 그 비용을 따로 내야 하고 기내 식사에도 돈을 내야 한다. 그런데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오르는 유가 등으로 경영이 어려워진 항공사들이 수입 창출을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비행기 결항 시에 대비한 보험에서부터 일주일간 고정 가격을 보장받는 보험,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는 데빗카드 등 다양한 상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항공사들이 수익창출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단순히 승객들에게 비행기 좌석을 파는 것 외에도 얼마든지 돈을 벌 수가 있다는 사실을 항공사들이 깨달은 것이다.
비행기가 결항할 때를 대비한 보험, 항공사 로고가 찍힌 상품 제작 등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갖가지 아이디어들을 내놓고 있다.
항공사들의 관점에서 볼 때 탑승권이 아닌 품목으로 수익을 올리는 것은 유가 상승과 함께 높아진 적자운영의 위험을 덜기 위해 불가피한 일이 되었다. 지난해 비행기 탑승권이 아닌 품목으로 전 세계 항공사들이 벌어들인 수입은 325억달러. 그 전 해의 226억달러에 비해 43.8%나 뛰어 올랐다.
항공사들이 일종의 소매업체로 변하고 있다고 프랑스, 불로뉴에 본부를 둔 에어세이빙스의 수익 전문가인 라파엘 베자르는 말한다. 에어세이빙스는 항공사들이 경비를 절감하고 수익을 증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는 회사이다.
항공사가 옛날식 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면 문을 닫게 될 것이고, 변화를 시도하는 회사들만이 성공한다고 그는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뉴질랜드 항공이 선두주자라고 항공사 수익 전문가들은 말한다. 뉴질랜드 항공은 금융 사업으로 진출했다. 일종의 데빗카드인 원스마트 카드를 자사 상용 고객들에게 지급함으로써 이들을 금융 서비스 고객으로 변환시키는 것이다. 이 데빗카드는 현금 뿐아니라 항공사 마일리지와 외국환도 함께 저장한다.
고객들이 외국 돈으로 바꿀 때마다 항공사로서는 수입이 생기고, 고객들이 물건 구매를 위해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소액이 항공사로 돌아온다. 이 카드 덕분에 유가가 치솟아도 뉴질랜드 항공의 수입은 별 영향을 받지 않게 된 것이다. 유가가 상승하면 그로인해 또 돈을 벌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원스마트 카드가 도입된 후 첫 한달 동안 카드를 액티베이트 한 고객은 10만명이나 되었다. 크레딧 카드 업계 연구회사의 마케팅과 소비자 연구 담당 디렉터인 벤 울시는 이만 하면 전도양양한 시작이라고 평가한다. 뉴질랜드 항공 상용고객들이 온라인으로 들어가 마일리지를 전환하는 번거로운 절차 없이 바로 마일리지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유나이티드 항공에 합병된 콘티넨탈 항공 역시 금융계에서 비즈니스 아이디어들을 따오고 있다. 1년 전 이 항공사는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선택조항들을 팔기 시작했다. 가격동결(FareLock)이라는 이 프로그램은 항공권 구매희망자들에게 항공권 가격을 7일간 같은 가격으로 보장해주는 것이다. 고객들은 소액의 수수료를 내고 이 프로그램을 사고 나중에 항공권을 사든 안 사든 이 돈은 항공사의 수입이 된다.
유나이티드 역시 예약 시스템이 콘티넨탈과 합쳐지는 다음 달부터 이 프로그램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것은 고객들에게 스탁 옵션 같은 가치가 있다고 유나이티드 콘티넨탈 홀딩스의 제프 스미섹 회장은 말한다. 스탁 옵션이 주식을 고정된 가격에 사게 해주는 것이라면 이것은 비행기 좌석에 대한 옵션이 된다고 그는 말한다.
“가격동결 프로그램은 항공사들에게 좋은 수익 창출원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콘티넨탈의 가격동결 프로그램은 말하자면 높은 가격으로 항공권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서비스를 일부 낮은 가격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셈이라고 여행 전문가인 로렌 설리번은 말한다. 같은 비행기라도 비싼 가격의 티켓이나 일등석 티켓에는 많은 유연성이 보장된다.
예를 들어 캐나다에서는 날씨 때문에 겨울철 항공기 운항이 매우 불규칙하다. 이런 점을 고려해 캐나다 항공은 기상악화로 항공기가 운항되지 못할 경우에 대한 서비스를 판매한다. 비행기가 뜨지 못해서 고객들이 겪게 되는 모든 불편을 해결해주는 것인데 항공사의 잘못으로 인한 결항이 아니더라고 항공사가 책임진다.
단거리 여행의 경우는 편도 25달러, 1,000마일을 넘는 장거리에 대해서는 35달러를 부과하는 온마이웨이(On My Way)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비행기가 결항하게 될 경우 항공사는 승객들을 위해 다른 비행기 편을 잡아주고 착륙 후 교통편을 제공하기도 하며 필요에 따라 호텔을 잡아주는 등이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 겨울철에 남쪽의 따뜻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크루즈 여행을 하는 경우, 그런데 비행기 결항 등으로 여행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 케이스 같은 것이 전형적인 온마이웨이 고객들이라고 캐나다 항공의 존 리버 대변인은 말한다.
이 역시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들에게 이코노미 클래스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게스트로직스의 브렛 프라우드 부사장은 말한다. 게스트로직스는 승객들에 대한 항공사들의 상품 판매를 돕는 회사이다.
비행기 결항 보험은 여행사를 통해 판매되지 않기 때문에 승객들을 항공사 웹사이트로 불러들이는 방편이 되기도 한다. 아일랜드의 라이언에어의 경우를 보면 여행객들을 항공권 구매 때부터 사로잡음으로써 얼마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지를 알 수가 있다.
라이언에어의 웹사이트로 들어가면 휴가 패키지에서부터 자동차 렌탈, 호텔 예약 하다못해 공항 주차장 광고까지 그득하다. 라이언에어는 부수입의 챔피언이라고 관련 보고서는 말한다. 추가 서비스를 통해 얻어지는 수입이 총 수입의 19%로 항공사들 중에서 최고이다.
한편 항공사들이 부수입을 위해 겨냥하는 것은 탑승객들만이 아니다. 루프트한자는 항공사 로고를 가죽 잠바 회사나 여행용가방, 압박 양말 회사들에 판매하고 있다. 다른 항공사들은 좌석 뒷면 스크린에 뜨는 광고를 팔거나 선물용 키트에 들어간 상품 제조사들에게서 돈을 받기도 한다.
<뉴욕 타임스 - 본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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