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아메리카 랜초 쿠카몽가 생산공장 외관 <장지훈 기자>
‘농심 아메리카’가 프리미엄 라면으로 미주 라면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심 아메리카 관계자들은 지난해 9월 새로 출시한‘신라면 블랙’의 주류 및 한인 시장 매출이 기대치를 넘고 있다고 밝혔다. 신라면 발매 25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신라면 블랙은 신라면의 매운 맛과 사골 국물의 깊고 담백한 맛을 더하면서 영양+맛+영양 밸런스를 모두 갖춘 ‘프리미엄 제품’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농심의 생산공장은 그동안 신라면 블랙의 생산을 일주일 중 하루만 생산라인에 배당했는데, 최근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이틀로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
주류시장 공략을 위해 인기제품인 사발면의 맛도 개선했다. 주류 소비자 기호에 맞춰 쇠고기맛, 닭고기맛, 새우맛 등 사발면을 맵지 않은 제품으로 추가 개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어린이들에게도 권할 수 있는 맛으로도 개발되고 있는데, 맛 개발을 위해 공장에 소재 연구실의 현지 연구원만 10여명으로 늘렸다.
미국 시장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제품의 편리성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해 전자레인지용 사발면을 미국에서 먼저 개발 시판하고 있다. 용기를 전자레인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존의 폴리스티렌(polystyrene)에서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으로 변경했다.
또한 한국 라면과 농심 브랜드 이름을 홍보하기 위해 주류마켓 진열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사발면에 종이로 인쇄된 팩을 입혀 디자인을 개선하고 주류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구와 디자인을 만들었다.
농심은 메이저 스포츠 마케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월 개최된 LPGA KIA 클래식에서 공식 협찬사로 참여했으며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경기장에서 홍보활동을 벌이고 라면 시식부스도 마련했다. 올해는 양키스 구단의 공식 협찬사로 나설 계획이다.
랄프스, 본스 등 수퍼마켓 체인과 코스코, 월마트, 샘스클럽 등 대형 유통점을 통해서도 미국 주류마켓을 뚫고 있다
농심 아메리카의 이기로 부사장은 “일반 유통업체 외에도 군부대, 학교 급식으로도 라면이 납품되고 있다”며 “매년 300%의 주류사회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음식의 미국시장 진출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농심은 생산라인 증대와 현 건물증축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꾸준한 기술혁신과 신제품 개발에 노력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화를 바탕으로 주류사회에 한국의 맛을 심고 있는 농심 아메리카의 랜초쿠카몽가 공장에서 ‘한식 세계화’의 한 부분을 확인하고 왔다.
■ 10년 안에 2개 공장 신축
농심은 해외시장 진출에도 일찍부터 눈을 돌렸다. 지난 71년 LA 지역에 처음 수출된 농심의 라면제품은 초기에는 미주한인 위주로 소비됐지만 이후 타 아시안 민족과 중남미계 등으로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에만 3개 해외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농심은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6,000만달러를 투자해 2005년 7월 랜초쿠카몽가에 해외 4번째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대지 13에이커에 건평 28만스퀘어피트의 방대한 규모 공장의 생산라인은 수요 및 매출 증대와 함께 지난해 3개에서 4개로 늘었으며 현재 건물 증축을 진행 중이다. 농심 아메리카는 오는 2015년까지 생산라인을 6개로 확대하고 10여년 안에 공장도 동부와 멕시코 등 북미지역에서만 2개 이상을 증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생산라인 확장으로 하루 100만개 생산
대표 브랜드인 ‘신라면’을 비롯, 최근 미주지역에 출시되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신라면 블랙’ 그리고 짜파게티 등 봉지라면과 사발면 등 여러 가지의 라면을 현지 생산하고 있는 공장에서는 250여명의 직원이 2교대로 일하고 있다. 60여명의 사무실 직원과 또 다른 100여명의 직원이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카고 등 10개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생산의 거의 대부분이 자동화된 1개 생산라인 당 분당 300개의 봉지 또는 사발면을 생산할 수 있다. 이 공장에서 하루 1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최고 생산능력인 연 1,500만 박스, 개수로 환원하면 2억5,000만개에 달한다.
농심이 상당부분 자체 개발한 생산설비는 세계 최고 수준. 원료의 투입부터 완제품 포장까지 전 공정이 컴퓨터 통합제조 시스템(CIM)으로 제어돼 제품의 품질이 균일하고 위생적이며 불량률이 거의 없다. 각 설비마다 항균 필터가 작동하고 있어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공기의 먼지뿐만 아니라 세균의 유입도 차단하고 있다.
■ 웰빙 라면으로 다시 탄생
삶의 질을 강조하는 웰빙시대에 맞춰 농심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라면의 웰빙화이다. 한국과 미국에서 생산되는 라면에 사용되는 기름은 트랜스 지방산이 생성되는 경화유나 마가린, 쇼트닝이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최근 수년간 ‘무 MSG 라면’을 출시해 왔던 농심은 라면과 과자 등 전 제품에서 ‘MSG 제로’를 선언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라면 전 종류의 수프를 버섯, 야채 등 천연원료로 대체했다. ‘MSG 제로’는 낮은 염분과도 관련이 있다. MSG가 첨가된 식품일수록 염분 농도가 높기 때문이다.
<백두현 기자>
■인터뷰
◆농심 아메리카 이기로 부사장
“끊임없는 개발을 통한 프리미엄·웰빙 식품으로 미국, 나아가 세계시장에 한국 라면을 맛을 알리겠습니다”
농심 아메라카 이기로 부사장(사진)은 주류시장에서의 최종 승자는 ‘가격’이 아니라 ‘품질’과 ‘맛’에서 결정이 날 것이라고 강조한다. 기존 마켓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계 니신과 마루찬은 값싼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품질을 앞세운 농심이 업계 최고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자신감을 나타낸다.
이 부사장은 “비록 한국이 라면의 종주국은 아닐지라도 한국은 이제 세계에서 1인 라면 소비량 1위이고 이에 걸맞게 가장 다양한 제품의 라면을 생산하고 있다”며 “한국의 맛을 미국에 심는다는 자부심으로 전 직원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들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일하는 히스패닉 종업원들이 한국 라면을 먹어 보고 반해서 스스로 마켓에 가서 일본 라면보다 2~3배로 비싼 한국 라면을 구매하는 현상이 확대되고 있듯이 맛과 품질을 앞세운 한국 라면의 미래는 매우 밝다는 것이 이 부사장의 말이다.
이 부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라면에 대해 간단하게 생각하지만 라면은 어떤 면에서 보면 TV나 컴퓨터를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렵다”며 “기술면에서 한국의 라면 생산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농심은 웰빙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만든 라면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다”며 “한국 국수류의 대명사로 불리는 ‘국식’이라고 할 수 있는 라면제품을 한인들이 많이 애용해 주시고 미국인들에게 널리 알려 달라”고 말했다.
■회사 연혁
1965.09 - 모태 롯데공업(주) 설립
1966.10 - 서울(대방동) 라면공장 준공
1970.12 - 국내 최초 인스턴트 자장면 개발
1971.12 - 국내 최초 스낵 새우깡 개발
1976.06 - 농심 기업 공개
1980.07 - 국내 최초 생감자스낵 ‘포테토칩’ 개발
1985.03 -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1위 차지
1986.10 - ‘辛라면’ 개발
1988.11 - 제25회 무역의 날 라면업계 최초 1천만달러 수출유공탑수상
1989.06 -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60% 달성
2004.10 - 대한민국 최고기업 대상 수상(사단법인 한국경영인협회 선정)
2005.07 - 농심 LA공장 가동
<장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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