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코르다가 테니스 선수였던 아버지의 전매특허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있다.
‘LPGA 코리아’가 2012 시즌 개막전에서 아깝게 공동 준우승에 그쳤다. 유소연(21)과 서희경(25)이 서든데스 연장 두 번째 홀까지 우승을 다퉜지만 미국 틴에이저 제시카 코르다(18)에 밀리고 말았다.
유소연과 서희경은 12일 호주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파73·6,505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4라운드에서 나란히 최종합계 3언더파 289타를 기록했다. 유소연과 서희경은 코르다, 스테이시 루이스, 브라타니 린시컴(이상 미국), 훌리에타 그라나다(25·파라과이) 등 동타를 이룬 다른 4명의 선수와 연장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2차 연장전에서 유일하게 버디를 낚은 코르다에게 우승 트로피를 넘겨주고 말았다.
유소연과 서희경은 18번홀(파4)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똑같이 파를 기록하고 다른 4명과 함께 또다시 18번홀에서 2차 연장 대결을 벌였다. 3명씩 두 조로 나뉘어 진행된 2차 연장전에서 앞 조에 속한 유소연과 서희경은 각각 보기와 파를 기록했다. 그러나 뒤따라 플레이한 코르다가 유일하게 장장 25피트짜리 버디펏을 성공시키는 바람에 우승 스타트를 끊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한 유소연과 서희경에게 이번 대회 18번홀은 ‘통한의 홀’로 기억에 남게 됐다.
4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던 코르다가 14~16번홀 3연속 보기로 한국 듀오에 기회를 제공했다. 덕분에 유소연과 서희경은 코르다에 1타 앞선 공동 선두로 마지막 18번홀을 맞았다. 하지만 둘은 안타깝게도 모두 버디펏을 놓쳤고, 그 상황에서 서희경은 파펏마저 홀컵 오른쪽 가장자리를 타고 튀어나오자 갤러리의 탄성 터져 나왔다.
그래도 유소연이 남아있었다. 파만 지키면 유소연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유소연도 약 3피트 거리 파 퍼팅이 홀컵 오른쪽으로 살짝 지나쳤고, 절호의 우승 기회도 날아가 버렸다.
지난해 7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은 지난 5일 끝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RACV 호주여자 매스터스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도 역전을 허용,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두 대회 연속으로 뒷심 부족에 시달렸다. 지난해 ‘신인왕’ 서희경도 이번 시즌 첫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노렸지만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연장전은 1999년 ‘제이미 파 크로거 클래식’에서 6명이 연장 승부에 나서 박세리(34)가 한 방에 다 날려버린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은 선수들이 겨룬 연장전이다.
한편 유소연과 서희경을 꺾고 우승한 코르다는 체코 출신의 테니스 선수인 피터 코르다(44)의 딸로, 2010년 퀄리파잉스쿨에서 2위에 올라 이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신인이다. 아버지 피터는 1998년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스포츠 스타로, 코르다가 14살 때 미국으로 이민했다.
제시카와 피터는 호주에서 각각 테니스와 골프로 주요 대회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부녀의 인연을 만들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청야니(대만)는 최종합계 1언더파 291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