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하던 미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실업률이 거의 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가 하면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근 4년 만에, 나스닥지수는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눈에 띄게 강세를 보인다.
물론 아직 절대적인 경기수준이 안정적으로 회복됐다고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이전보다는 확연히 다른 수치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회복 기대감은 확산될 전망이다.
▲실업률 하락세... 고용회복 완연
연방 노동부가 집계한 1월 실업률은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8.3%였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로, 3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취업자수)도 24만3,000명이나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 12만5,000명의 두 배에 육박하는 것이며 증가폭으로 봐도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에 최대다.
지난해 12월에 취업자가 20만3,000명 늘어났을 때에도 시장에서는 고용이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는 것 아니냐며 흥분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취업자가 늘면서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연방 당국의 고용촉진 정책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은 일반인들의 심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단 실업률 하락으로 입지가 훨씬 단단해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경기부양책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실업률 하락 발표가 나온 후 연설을 통해 “경제가 더 강하게 성장하고 있고, 회복이 촉진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경제회복을 지속시키기 위해 모든 일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역시 경기가 좀 더 강한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 초저금리 유지 등 통화 완화정책을 계속할 전망이다.
월스트릿 저널(WSJ)은 노무라 증권의 류 알렉산더 이코노미스트를 인용, FRB는 앞으로 실업률이 낮은 속도로 하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고용사정이 급격히 좋아지지 않는 한 저금리 기조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4일 보도했다.
▲서비스업 지수도 개선
미국 고용상황이 개선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 주식시장도 크게 반기는 모습을 보였다.
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156.82포인트(1.23%) 상승한 가격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로, 리먼 브러더스 파산사태로 미국이 본격적인 금융위기를 맞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다우지수가 세 자릿수 상승을 기록한 것도 지난 1월3일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이날 1.61%나 뛰어 2000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마무리했다.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뉴욕증시의 이 같은 강세는 투자자들이 작년 여름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해 가졌던 두려움을 이제 접어두기로 했다는 표시라고 WSJ은 진단했다. 이날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은 단지 고용시장 개선뿐이 아니었다.
미국의 서비스업 지수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1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56.8로,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였다. 시장전망치 53.0도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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