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처음에 생소한 사람들을 만나면 그 자리를 빨리 벗어나려는 경향이 있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커넥터의 역할을 스스로 익힐 필요가 있다. 노스시애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열린‘성숙한 근로자의 태도’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기업가들에게 네트워킹의 중요성은 점차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네트워킹보다 한 차원 높은 커넥터(connceor)의 역할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즉 당장 서로 연결되었을 때 즉각적인 도움을 주고받는지 여부를 떠나 지속적으로 관계를 구축하고 어느 순간에 가서는 네트워킹보다 효과가 더 있는 것이 커넥터의 역할이다. 커넥터의 사례들을 통해 기업가나 회사 중역, 그리고 전문직 종사자들이 어떻게 연결자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아본다.
■연결자란?
우리는 때로 모든 사람을 알거나 혹은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다. 그들은 언제든지 남을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만약 도와 줄 수 없을 경우에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안다.
당신은 또한 어떨 때는 처음 만난 사람인데도 15분 정도만 이야기를 해도 어릴 때부터 알아온 소꿉동무처럼 이야기할 수 있는 친근함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성공적인 사람들이고 스마트하며 재미있기까지 하다. 또한 모든 일에 흥미를 갖고 있다.
연결자들은 만나는 사람에게 순수한 사랑을 쏟아 붓고 그리고 친구를 만들며 서로를 돕도록 격려해 준다. 단순히 비즈니스적인 차원을 넘어서 그 사람의 생애와 커리어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그 영향력은 대단하다.
친구와 아는 사람들을 만드는 기술은 특별한 것이다. 연결자들은 서로 다른 문화와 세계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에너지와 무궁무진한 호기심, 그리고 해내려는 의지가 네트워킹과는 성격을 약간 달리한다.
■연결자의 사례
USA투데이를 발행하는 가넷사의 마얌 배니카림 최고 마케팅책임자(CMO)가 바로 연결자의 적절한 예이다. 그녀는 가넷사의 다양한 신문과 뉴스매체를 연결시키는 업무를 맡고 있다. 즉 여러 개체로 나눠진 조직들을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 하나로 통합하는 일이다.
그녀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또한 스토리들을 좋아하고 서로 연결시켜 주기를 원하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남편이 붙여준 별명이 바로 커넥터(Connector)이다.
배니카림은 1979년 이란에서 프랑스로 가족과 함께 이주했고 그 후 북가주로 옮겼다. 그러나 그 당시 그 곳에는 이란 커뮤니티가 형성되지 않았다. 그녀가 버나드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했을 때 모든 클럽에 조인했고 모든 모임에 참석해 마침내 1학년 학생회장이 되었다. 이민을 와 생소한 환경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사귀면서 그들을 연결해 조그마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도움을 주는 훈련을 계속 해왔다.
또한 LA에 거주하는 바이셀은 학교 건설에는 문외한인 코미디 작가이다. 그러나 배움에는 흥미가 많은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세계에서 벗어나서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보다 많은 사물에 관심을 갖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연결자가 되었다.
그는 6년 전에 아프리카의 라프르 난민촌을 방문하고 돌아와서 메디칼 클리닉을 돕기 위해 기금모금을 기획해 단숨에 5만달러를 모았다. 이 아이디어는 비영리기관 ‘원키드 원월드’(OneKid OneWorld)로 발전, 미국의 학교들을 연결해 케냐와 다른 개발도상국가에 학용품과 식수용품을 공급해 주는 비영리단체로까지 발전했다. 이처럼 연결자는 자신이 속해 있지 않은 사회에 모험심을 보이는 사람이다.
■어떻게 연결자가 되는가?
자신이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서려는 의지는 일종의 연결의 기술이고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특별히 더 중요한 테크닉이다. 오직 한 회사에서만 일했던 사람들도 연결하는 기술을 배워둘 필요가 있다. 연결자들은 선천적으로 태어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들은 노력으로 만들어진다고 보는 편이 낫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합이나 식사모임에서 친구를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렇게 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 즉 당신이 아는 사람과 동석하기는 쉽지만 당신이 모르는 사람과 앉아서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은 어렵다. 그렇지만 이것이 더욱 흥미 있는 일이다. 고등학교의 재회(reunion) 행사처럼 예전에 알았던 동창들을 만나는 것과 다르며 또한 어떤 모임에서 앉을 자리가 없어서 모르는 사람들과 동석하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이다.
연결자들은 선천적으로 태어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들은 만들어진다고 보는 편이 낫다. 즉 재능보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클럽과 조직에 가입하는 것은 흥미가 같은 사람들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흥미를 가지고 있을 때만 참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끝도 없이 펼쳐지는 수많은 네트워킹 자리에 일일이 다 참석할 필요는 없다.
‘혼자서 밥 먹지 말라’(Never Eat Alone)의 저자 키스 페라지는 공식적인 네트워킹 이벤트에 참석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 대신 그는 당신이 정말 좋아하는 이벤트와 활동에 초점을 맞춘 모임에 참여할 것을 권고한다. 그는 이 책에서 언급하기를 샬롯에 있는 한 큰 은행의 중역이 아침마다 운동을 하는 YMCA를 네트워킹의 장소로 삼는다는 예를 들었다. 그는 출근하기 전 운동하기에 바쁜 사람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킹을 하고 있다. 즉 같은 취미를 갖고 생활대가 같은 사람들과 함께 연결고리를 맺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커넥터는 생소하거나 처음 만나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당신이 첫 번째 미팅이나 클래스에서 생소한 사람들을 많이 마주칠 때 도망가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공포를 무시하지 말고 인정하되 그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배니카림은 자신도 두려움과 혼돈 속으로 뛰어들었다고 회고한다. 뉴욕포스트가 그녀를 영향력 있는 50명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했을 때 그녀는 유니비전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녀는 모든 사람들이 이 과정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한다.
연결자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명백하거나 즉각적인 보상이 없어도 도와주고 접근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그것은 장기적인 관점을 가져야함을 의미한다.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 가운데 가장 큰 실수는 내가 만약 이 사람을 돕는다면 즉각적으로 그 반응이 나타날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렇게 단선적인, 1차원적인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을 그만둘 필요가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이 모든 것을 제쳐두고 희생만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연결자는 경쟁(competition)과 협조(cooperation)의 합성어인 ‘코오피티션’(coopetition)을 하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서로 공유하기를 원하지만 자신의 이익은 지키기를 원한다. 즉 당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의 키포인트까지 상대방에게 내줄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도움을 주고받는 사람들 간에 윈윈 전략을 구사하며 장기적으로는 저절로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게 하는 것은 물론 커뮤니티에 대한 기업의 이익 환원까지 자연스럽게 달성하는 것이 커넥터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박흥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