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대개‘금연을 하겠다’ ‘운동을 하겠다’ ‘책을 읽겠다’ 등 굳은 다짐을 하게 된다. 여러 신년 다짐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정된 가계를 위한 경제계획이다. 불경기가 지속되고 있는 현재 가계에 대한 계획은 미리 세울수록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신년을 맞아‘재정적인 건강’(financial fitness)을 지키기 위해 개인투자, 세법, 부동산, 2012년 경기 및 투자 전망 등 신년에 세워 미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가계 계획들을 시리즈로 알아본다.
■자산을 정리·정비한다.
소유한 부동산 및 주식, 펀드 등의 가치, 은행 저축액수, 401(k) 등 연금 적립액수 등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정리한다. 특히 펀드 등 투자내용에 대한 액수는 물론 과연 현재 투자대상이 앞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지금 판단해서 이에 대한 장기적인 조치를 강구한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개인 자산에 대한 내역 파악 및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수월해졌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을 하면 쉽게 자신의 자산 및 투자내용을 정리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연방 정부는 최근 수년간 401(k)에서 세금혜택을 받는 금액을 500달러에서 1만7,000달러로 대폭 늘렸다. 올해에는 이같은 혜택을 최대한 이용해 급여에서 401(k) 비율을 한도치까지 늘려야 한다. 연봉 인상분이나 보너스 등 여분의 수익분도 저축해야 할 시기다.
■예산 개념을 세운다.
국가 예산을 여야가 싸워서 정해진 시간에 통과시키듯이 가계 예산도 신년에 세워 그대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1년 총수입에서 총지출이 벗어나지 않게 하고, 총지출 중에서 다시 세부 지출을 할당하는 형태로 사전에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 예산 지출을 주기별, 월별, 주별로 나눠서 관리하고 정해진 기간 마감 후 어느 항목에서 초과로 지출했는지, 절약했는지를 알아본다. 만약 항상 초과 지출되는 항목이 있다면 이에 대한 예산조정을 해야 한다.
저축이나 투자에 대한 지출 계획을 지금 세우는 것이 좋다. 지금 쓸 돈보다 미래에 쓸 돈을 해당 금융상품에 넣어 월급날 자동이체로 먼저 지출한다. 그리고 남은 돈의 범위 내에서 최대한 맞춰 생활을 해본다. 모기지 페이먼트, 자동차 보험 등 꼭 필요한 지출 내용을 정리하고 이외에 남은 돈에 대해서는 바로 미래를 위해 쓰겠다는 생각을 항상 지니고 있어야 한다.
■가계부를 쓴다.
가계부를 쓰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한 가정의 미래 설계도 선행된다. 알뜰하게 돈을 모으는 재미, 나아가 가족의 인생을 설계하고 그 꿈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 가는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모기지 융자 등 담보대출 비중이 높아지고 신용카드 혜택을 받기 위해 여러 개의 카드를 보유하는 등 자산과 소비 구조가 갈수록 복잡해지다 보니 한 가정의 현금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가계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가계부를 쓰기가 힘들면 온라인 뱅킹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온라인 뱅킹을 통해 ATM이나 크레딧카드 사용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신의 지출 내용에 대해 매달 분석한다. 요즘은 특히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수시로 쉽게 온라인 뱅킹 실시할 수 있다.
30년 고정 모기지 이율이 사상 최저인 4% 이하로 내려갔다. 뱅크레이트닷컴의 그렉 맥브리아드 애널리스트는 “아직 재융자를 하지 않았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해야 한다”며 “기존 5%에서 받은 모기지를 1%만 낮춰도 월 2,000달러 기준에 12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주택 가치가 모기지보다 낮은 깡통주택 소유자에게도 HARP 프로그램이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모기지 재조정 신청을 해보는 것이 좋다.
모기지 외에도 일반 빚을 줄여야 한다. 최대한으로 신용카드의 사용을 줄이고 라인오브크레딧 등 대출액을 줄이는 것이 가계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방법이다.
■학자금 플랜은 최대한 일찍 시작
최근 수년 동안 금값과 함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가격이 바로 대학 학자금이다. 전문가들은 명문대에 자녀를 보내려면 자녀가 태어나면서부터 학비를 모을 것을 조언하고 있다. 학비만 5만달러가 넘는 사립대학에 장학금을 감안하지 않고 준비하려면 세금혜택이 있는 529플랜을 최대한 빨리 시작해야 한다.
사립대학뿐만 아니라 UC 등 공립대학의 학자금 역시 주정부의 예산부족으로 인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529플랜 외에도 학자금을 미리 지불하는 ‘프리페이 투이션’(prepaid tuition) 플랜이나 직장이 제공하는 학자금 세이빙스 플랜에 대해서도 알아볼 것을 권하고 있다.
■보험에 대해 생각한다.
저축액이 넉넉하고 각종 투자 포트폴리오가 단단해도 천지괴변 등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하면서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될 수 있다.
가정의 여러 지출 중 보험에 대한 지출이 비교적 낮은 편인데 신년을 맞아 자신의 재산과 가족을 보호한다는 의미에서 보험에 대한 지출 증가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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