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대신 요금관리, 연 100% 신장
창업 4년만에 매출 500만달러로 껑충
“제자들에게 수강료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너무 곤혹스럽다”
한인 2세 토마스 김(한국명 김용운·32·사진)씨는 어릴 적부터 부친의 이런 불만 소리에 익숙했다. 피츠버그에서 당수도 도장을 여럿 운영하고 있던 부친은 수강료를 제때 내지 않는 제자들과 ‘돈’ 때문에 얼굴을 마주하는 걸 무척 꺼려했다. 심신수양을 핵심으로 하는 도장과 ‘돈’은 썩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10여개 도장을 운영하면서 2,000여명의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던 부친의 이런 ‘애로사항’은 연 매출 500만달러를 올리는 김 대표의 소중한 사업 밑거름이 됐다. 이른바 빌링 매니지먼트(billing management)
사업이다. 당수도 사범으로 이름을 날리던 그의 부친은 미국 무술계 거물이자, 국제당수도협회 창설자 김춘식 총재다.
명문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하고 월가 금융인으로 잘 나가던 김 대표는 부와 명예가 보장된 월가 배지를 버리고 사업구상에 몰두한다. 당시 여러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고민하던 김 대표의 머릿속에 부친 김 사범의 오랜 불평이 불현듯 떠올랐다.
27세이던 2006년 ‘캐피털 프로세싱 인터내셔널’(Capital Processing
International·이하 CPI)사를 세우고 빌링 매니지먼트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초기에는 부친 주변의 무술도장을 중심으로 서비스하던 CPI는 노하우를 쌓으면서 현재는 피트니스와 학원, 데이케어센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매출도 해마다 100% 이상 쭉쭉 올라 창사 4년 만에 매출 500만달러를 넘어섰다.
CPI는 LA 비즈니스 저널이 선정한 2011년 가장 성장 속도가 빠른 LA 카운티 100대 기업 순위에서 18위에 당당히 선정됐고, 권위 있는 중소기업 전문잡지 ‘잉크닷컴’이 전국 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선정하는 같은 순위에서도 올해 1,017위에 오르면서 주류시장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빌링 매니지먼트는 학원비와 세금 등 각종 요금 수금을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받고 업주를 대신해 관리해 주는 사업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어렵게 확보한 고객과의 관계를 돈 문제로 저해할 여지를 낮춰주고, 고객들은 보다 체계적인 요금납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기에 고객사에 무상으로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전국 47개 주 600여개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CPI의 강점은 경쟁사보다 2~3% 저렴한 수수료다. 경쟁사보다 보다 전산화된 시스템으로 인건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덕분이다. 김 대표의 올해 매출 목표는 700만달러로 잡고 있다.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출시하게 될 내년에는 1,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의 다음 계획은 IT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으로 꾸준히 ‘진화’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IT 기술로 인류가 보다 편리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내가 가진 지식과 열정을 쏟아 붓고 싶다”고 말했다.
(800)985-2785
www.footprintbilling.com
<이일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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