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맥도널드는 미국을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이다. 다른 유명 프랜차이즈들도 규모나 매출 등에 있어 아직은 맥도널드
에 비할 바 아니다. 프랜차이즈 획득하는 것도 다른 어떤 체인점보다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의미에서 4개의 맥도널드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여성 패티 윤씨가 화제가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두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윤씨는 미국에
서 맥도널드를 운영하는 한인 여성은 자신이 유일하고 남자까지 포함해도 미국 전체에 한인은 4명밖에 없다고 했다.
체인점 내기까지 로스쿨 포기하고 신청
교육·시험 등 5년 걸려
라브레아 매장은 LA 첫 현대식 재공사 이달 초부터 재개장
▲변호사보다 맥도널드 권했던 아버지 윤씨가 맥도널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건 아버지 영향이 컸다. USC에서 철학과 마케팅을 공부하고 로스쿨 진학 계획을 세웠던 윤씨는 “주류사회에 진출하는데 맥도널드가 변호사보다 낫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맥도널드로 인생 진로를 변경했다.
윤씨는 대학 졸업 전인 1991년부터 준비해 1994년 사업 신청서를 접
수했고 5년 만인 지난 1999년 드디어 웨스트 LA에서 2곳(10611 W. PicoBl. 및 10800 W. Pico Bl.)의 맥도널드를 운영하게 됐다.
윤씨는 맥도널드 체인점 획득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우선 자금력이 충분해야 한다. 윤씨는 항간에 떠도는‘ 현금 100만달러 설’이 사실이라고 했다. 중요한 건 부동산이나 증권이 아닌 ‘지금 당장’ 현금으로 동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업 신청 후 5년 이상 소요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서 누구나 맥도널드를 운영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신청서 접수 뒤 2년 동안 매주 20시간 가까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 때는 각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감자 굽는 법에서부터 매장 청소까지
회사에서 정한 방식을 몸에 익혀야 한다. 교육이 끝나면 시카고 인근에서 맥도널드가 운영하는 ‘햄버거 대학’으로 가 시험도 봐야 한다. 윤씨가 맥도널드 사업은 40대 이하의 젊은이들이 도전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교육을 마쳤다 하더라도 맥도널드를 소유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수입이 안정적이고 경기를 타지 않는 등의 이유로 기존 체인점의 소유주들은 대를 이어 맥도널드를 소유하고 있어 매물이 나오지 않을 뿐더러 새로 생겨나는 맥도널드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윤씨는 “LA 같은 곳은 거의 자리가 나지 않는다. 윤씨 역시 지난
2001년 피코와 페어팩스 부근(5930W. Pico Bl.)과 라브레아점(1231 S. LaBrea Ave.)을 잇달아 매입했다. 윤씨는 매장별 매출과 수익에 대해서는 “밝힐 순 없지만 먹고 살 만하다”고 에둘러 말했다.
▲파트너 관계 이해해야 성공
윤씨는 맥도널드 체인점을 얻고 난 뒤에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회사와의 관계를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프랜차이즈와 마찬가지로 회사에는 매달 정해진 프랜차이즈비와 매출에 대한 로열티 등 을 지급하고 직원들은 직접 고용한다. 특이한 점은 체인점 소유주와 회사는 파트너 관계이지만 회사가 운영에 대한 거의 모든 권한을 갖고 있다는 것. 윤씨는 “회사에서 음식 재료와 인테리어, 매장 청소에 사용하는 세제뿐 아니라 재투자에 관한 것까지 모두 지정하고 관리한다”고 했다.
윤씨는 재공사를 거쳐 이달 초부터 재개장한 한인타운 인근 라브레
아 애비뉴와 샌비센트 블러버드 교차로 부근 매장도 회사에서 재공사를 원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식 분위기에 깔끔한 실내를 갖춘 라브레아 매장은 LA에서는 최초의 현대식 매장으로, 회사에서 전략적으로 재공사를 요청했다.
윤씨는 끝으로 “커뮤니티에 봉사하는 태도도 중요하다”며 “회사에서는 사회 참여에 열심인 사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윤씨가 6개월 전부터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에 보드멤버로 참여하고 커뮤니티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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