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다리 없고 손가락 8개뿐 이지만 고교시절 수영·레슬링 선수로 활약
“장애인들을 돕는 사람으로 평생을 살 겁니다. 힘든 삶을 사는 모든 이들에게 롤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10여년 전 이곳 남가주뿐 아니라 전 세계 한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던 중증 장애소년은 어느덧 대학에 다니는 어엿한 청년이 됐다. 그는 이제 고난의 삶을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삶을 살고 싶어 한다.
무릎 아래 두 다리가 없고 손가락이 붙은 채 미국인 가정에 입양된 후 장애를 딛고 특수 티타늄 의족에 의지해 태권도 실력을 뽐내고 한국 프로야구에서 시구까지 해 감동을 안겨줬던 ‘희망을 던져라’ ‘티타늄 다리의 천사’의 주인공 애덤 킹(19) 군의 이야기다.
선천적으로 뼈가 굳고 다리가 썩는 질병을 앓고 두 손가락마저 함께 붙은 채 태어난 장애아였던 애덤군은 4세 때인 지난 1995년 당시 휴즈항공사 시스템 분석가로 근무하던 로버트 킹·다나 킹 부부에 의해 입양됐었다.
평생 티타늄 의족을 의지해야 하고 손가락도 각 손에 4개밖에 없는 장애 속에서도 꿋꿋한 삶의 의지로 모범이 됐던 그는 현재 모레노밸리 커뮤니티 칼리지에 재학 중인 대학생으로 성장, 부모와 함께 자신의 동생들을 돌보는 ‘장남’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는 26일 20세 생일을 맞는 애담군은 “의족을 만드는 기술 쪽에 관심이 있다”며 “세상이 나를 섬기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닌 내가 세상을 품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특히 나 같은 장애인들을 평생 돕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지난 여름 밸리 뷰 고등학교를 졸업한 애덤군은 고교시절 4년 내내 수영 선수(자유영)와 레슬링 선수(103파운드급)로 활약했으며 이 학교 졸업 때 커뮤니티 봉사활동이 뛰어난 고교생 12학년들에게 주어지는 ‘디스커스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또 졸업을 앞두고 열린 프롬파티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롬 킹’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이 학교 4년 내내 현재 이 지역 장애아동들을 위한 봉사단체인 ‘캠프 애티튜드’에서 자비로 활동 중인 그는 “장애발달을 겪고 있는 아이들의 캠핑활동을 돕고 있다”며 “평생 이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이 한인임이 자랑스럽다는 애덤군은 “한국 문화와 미국 문화를 함께 아는 사람으로서 양측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 서고 싶다”며 “하나님은 나에게 특별한 계획이 있음을 안다. 미래와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모든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 로버트 킹은 “그는 분명 이 세상을 품을 수 있는 리더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애덤이 우리 집에 들어올 때부터 그는 장애인이 아니라 우리 부부에게 영감을 주는 아이였다”며 감회에 젖었다.
킹 부부는 애덤군 외에도 뇌성마비 장애인인 조셉(13), 뇌손상을 입었던 피터(19)군도 한국에서 입양, 이들을 키우고 있다. 이들은 모두 태어나자마자 입양됐다. 이미 어른이 돼 출가한 킹 부부의 또 다른 자녀들인 레베카, 데이빗 외에도 총 5명의 한인을 자식으로 품었다.
특히 조셉군의 경우 일반 식사가 불가능해 튜브를 통해 영양을 공급받아야 하며 간질 방지를 위해 하루 3번의 투석도 해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이들 가족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감사’로 여겨진다.
어머니 다나는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본다”며 “모두 우리의 손이 필요함을 느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기쁨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애덤 킹군을 포함한 그의 가족들은 오는 12월3일 오전 10시30분 LA 한국교육원에서 열리는 국제문화연합회(회장 이메리) 주최 ‘원더풀 코리안 컬처데이’에 초청돼 입양 문화에 대해 설명하게 된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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