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풀무원USA를 업계 1위로 등극시킨 장본인인 강영철 대표. 강 대표가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김치 옆에서 주류 시장에 반드시 진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김지민 기자>
인터뷰 강영철 풀무원 USA 대표
■강영철 대표 약력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피츠버그대학 MBA, 경영학박사
매일경제신문 논설위원
풀무원 입사(2003)
한국 언론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 답게 인터뷰 내내 논리와 말주변에서 거침이 없었다. 약력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뜨거운 학구열에 불타던 강영철(55) 풀무원USA 대표의 에너지는 풀무원의 미국 시장 공략의 최대 무기가 됐다. 최근 풀무원이 시장에 내놓은 프리미엄 김치는 그의 ‘지식·현장 결합원칙’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풀무원USA의 야심작이다. 지난 8일 플러튼 풀무원USA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 다음은 강 대표와의 일문일답.
일관된 바른 먹거리 원칙
프리미엄 김치 반응 좋아
- 최근 내추럴 두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풀무원USA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풀무원은 81년 창사 이래, 이웃 사랑, 생명 존중 정신에 입각한 ‘바른 먹거리 원칙’을 고수해왔다. 우리 자녀들에게 마음 놓고 먹일 수 있는 먹거리를 생산하겠다는 게 풀무원의 ‘고집’이다. 모든 생산 공정에서 유전자 조작원료(GMO)를 배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완전자연주의 원칙(All Natural Principles)’, 미국 냉장식품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한 식품영양표시 전면 표기제도 등 풀무원 나름의 노력이 고객들로부터 조금씩 인정받고 있는 것 같다. 고객들께 감사하다.
- 풀무원하면 3무 원칙이 떠오르는데.
▲인공색소, 화학조미료(MSG), 방부제 3대 화학첨가물을 식품 공정에서 전면 배제한다는 풀무원의 약속이다. 화학첨가물을 전면 배제하고 이를 자연원료로 대체했다.
- 대체 원료를 찾기 위한 투자가 엄청났던 걸로 아는데.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예를 들어, 김치에 MSG를 첨가하지 않으면 제품의 맛이 현저히 떨어져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기 십상이었다. 그래서 다들 자살행위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MSG를 제품에 첨가하는 순간, ‘바른 먹거리 원칙’은 깨지는 것이다. 고객과의 약속을 스스로 어기는 셈이다. 풀무원 연구팀은 10년이라는 시간과 수백만 달러의 연구비를 투자해 대체 MSG 원료를 순수 자연 재료로부터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최근 출시한 김치 신제품의 시장 반응이 뜨겁다. 기존 김치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한 전력은 무엇인가.
▲김치는 한마디로 ‘살아있는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 김치는 발효식품으로서, 살아있는 유산균이 김치 맛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김치 시장은 크게 로컬 김치업체에서 생산한 제품과 한국에서 들여오는 한국산 제품으로 양분돼 있다. 많은 소비자들은 한국에서 맛보던 김치 맛이 그리워 비교적 비싼 가격에도 한국산을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다. 풀무원이 지난 10월 새롭게 출시한 ‘천연양념 포기김치’는 100% 한국산 천연양념을 사용한 프리미엄 김치다. MSG는 물론이고 방부제도 일체 배제된 오개닉 김치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로컬 김치보다는 가격대가 조금 높은 편이다. 풀무원 김치는 미국 현지공장에서 100% 한국산 양념으로 신선도와 한국 김치맛을 완벽히 재현했다고 할 수 있다.
-아시안과 주류 김치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은.
▲할리웃에도 김치 사랑에 푹 빠진 스타들이 상당하다. 샤론 스톤, 스칼렛 요한슨이 대표적이다.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한인 시장을 넘어 아시안과 더 나아가 주류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야 한다. 고민 끝에 방법은 정공법이라고 결론을 냈다. 오게닉 원료로 한국 전통의 맛을 구현한다면 비한인 시장에서도 충분히 그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결국 요즘 유행하는 ‘꼼수’보다는 ‘원칙’에 철저히 입각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다. 용기 디자인에서부터 단량(제품 하나당 무게)까지 주류 고객층의 취향에 맞는 것으로 고쳐야 하겠지만 김치맛은 한국 전통의 맛 그대로 간다.
<이일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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