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리카나에 한식당 ‘안주’ 오픈한 데비 리 셰프
글렌데일 아메리카나 몰 내에 레스토랑 ‘안주’를 오픈한 유명 한인 셰프 데비 리씨가 최근 발간된 자신의 책을 들고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환하게 웃고 있다.
푸드네트웍 출연 스타덤… 샤핑몰서 제의
‘서울타운 키친’등 서적 발간 한식 홍보도
푸드네트웍 인기 쇼 ‘넥스트 푸드 네트웍 스타’에 출연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데비 리 셰프(39)가 글렌데일 아메리카나 샤핑몰 내에 레스토랑 ‘안주’(Ahn-Joo)를 오픈했다. 그의 생애 첫 레스토랑인 이번 안주 레스토랑은 푸드 키오스크 형태로, 아메리카나 몰 측에서 먼저 제안이 들어왔다고 한다.
아메리카나 몰이 신규 오픈 레스토랑의 메뉴에 대한 고객들의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한식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이후 몰 측이 한식 퓨전 요리로 명성을 얻고 있던 그에게 레스토랑 오픈 제의를 한 것이다. 이에 대해 데비 리 셰프는 “한식이 이제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부터도 인정받는 세계적인 음식문화로 자리매김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요리와의 인연은 그가 6세 때 처음으로 가본 서점에서다. 부모님 손을 잡고 들어선 서점에서 그가 처음 고른 책이 바로 요리책이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열심히 팬케익을 만들겠다고 온 부엌을 놀이터 삼아 어지럽혔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서울 투 소울’(Seoul to Soul)이라는 그의 독특한 메뉴 세계에는 남다른 가족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에게 한식 요리를 가르쳐 준 사람은 바로 평양이 고향인 그의 외할머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외할머니가 부엌에 설 때마다 곁에서 흉내를 냈다. 외할머니는 요리에 흥미를 보이는 손녀에게 한식의 철학을 직접 가르쳤다.
“당시 외할머니의 평양식 요리법이 내 요리 세계의 가장 핵심”이라고 그는 고백한다. “평양 김치는 새우젓과 생강으로 맛을 내 감칠맛과 깔끔한 맛이 특징이지만, 서울식 김치는 찹쌀과 굴 등을 첨가해 무게감 있는 맛이 두드러진다”
한식이 그의 요리 세계에 90%를 차지한다면 나머지 10%는 미 남부식 요리법이다. 그는 유년시절을 미시시피주에서 보냈다.
50년대 국가 장학생으로 미시시피 주립대학에 유학 온 그의 부모님 덕분이다. 남부 특유의 인종차별에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자연스레 미 남부 스타일 요리법에 익숙해진 시기이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한식과 남부 스타일을 결합한 그만의 ‘서울 투 소울’ 메뉴가 탄생하게 된다.
그에게 음식은 사람과 사람들이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다. “한국 사람들은 예로부터 음식을 나눠먹는 풍습이 있다”며 “음식은 우리 커뮤니티가 하나가 되고 서로 더 가까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엄청난 힘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최근 요리책 ‘서울타운 키친’(Seoultown Kitchen: Korean Pub Grub to Share with Family & Friends)을 출간하는 등 대외활동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는 데비 리 셰프는 이번 첫 레스토랑 오픈을 시작으로 ‘안주’를 전국적인 유명 레스토랑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국 내 일식집들이 일본 전통 방식으로 스시를 만들어 세계적인 명품요리로 인정받은 것처럼, 한식의 핵심철학을 놓치지 않는 ‘안주’로 인정받길 바란다”고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한국말을 거의 할 줄 모르는 한인 2세지만 한식에 대한 애정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함을 알 수 있다.
‘안주’ 레스토랑 주소 668 Americana Way #FP5, Glendale, CA 91210
<이일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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