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통합 성공과 실패
▶ ■ 시리즈- 나라·중앙 통합은행의 과제
이스트웨스트·한미은행 성공과 실패 교훈 삼아야
양측의‘타협 경영’으로만 흐르면 시너지효과 반감
오는 12월1일 공식 출범하게 되는 나라와 중앙은행의 통합은행은 경비절감과 경쟁력 측면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측은 또 통합 2년 내에 최소 1,200만달러의 순수 경비절감을 전망하고 있으며 미 동부와 서부를 잇는 전국 네트웍을 통한 시장 다변화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1년 자산규모 28억달러 불과했던 중국계 이스트웨스트 뱅크가 1999년부터 2009년까지 무려 10여개의 중국계 또는 주류 은행들을 인수하면서 자산규모 220억달러의 대형 리저널 뱅크로 성장한 것은 이번 통합은행이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 은행은 현재 미 서부와 동부지역에 120개 지점을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이 합병을 통해 규모가 커지면 ▲대출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함께 타 시장 진출이 가능해져 부동산 대출 편중과 특정지역에 국한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경영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대출 한도 증액에 따른 대형 우량 고객 유치가 가능해지며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상당한 경비절감 등의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철저한 준비없는 대형화는 자칫 실패를 자초할 확률이 높다고 조언하고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기업들의 인수합병 중 72%가 실패했으며 20%는 합병의 효과를 누리지 못한 ‘그저 그런’ 합병으로 나타났다. 오직 8%만이 M&A에서 성공을 거둔 분석됐다.
특히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통합은 1대1 통합(MOE·Merger of Equals)으로 일반적인 기업의 인수합병인 M&A보다 성공할 확률이 더 낫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MOE의 경우 경영진과 이사진 개편을 비롯, 각종 정책결정에 있어서 두 기업 또는 두 은행의 컨센서스를 통해 결정돼야 하기 때문에 변화나 개혁이 아예 무산될 수도 있고 ‘타협경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이같은 타협경영으로 당초 목표했던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반감되거나 희석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지난 2004년 한미은행의 퍼시픽 유니온뱅크(PUB)의 인수 실패는 커뮤니티 은행의 인수합병에 좋은 교훈을 주는 케이스로 지적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한미은행이 PUB를 인수해 놓고도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한 것은 ▲두 은행 직원의 융합에서 실패, ‘한 집안 두 가족’ 경영을 해왔으며 ▲이로 인한 경영진과 이사진의 리더십 부재 ▲인수 때 출혈경쟁으로 인한 높은 인수가격들을 꼽으면서 통합은행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부분으로 지적했다.
관계자들은 이번 나라와 중앙은행 통합 성공의 키워드는 ▲규모에 걸맞은 전문 인력 확보 ▲경영진과 이사회의 강력한 리더십 및 직원 융합 ▲적극적인 인프라와 정보통신 투자 등으로 꼽았다.
통합은행 행장으로 내정된 앨빈 강 행장은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해 한인경제 규모에 걸맞는 은행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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