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사이라는 전설적 화가가 있다. 1800년대 일본의 화단을 대표하는 천재 화가다. 하루는 그의 절친한 친구가 찾아와 수탉 그림 한 장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때까지 수탉을 한 번도 그려 본 적이 없는 후쿠사이는 친구에게 일주일 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
일주일이 지났다. 그는 한 달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양해를 구했다. 어느덧 두 달의 시간이 지났다. 이번에는 6개월만 더 시간을 달라고 했다. 이제 6개월이 지났다. 그럼에도 그림은 여전히 완성되지 않았고, 이런 식으로 미루면서 3년의 세월이 흘렀다.
3년 째 되는 날에 친구가 찾아왔지만 이번에도 또 약속을 미루려고 했다. 친구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분을 터트렸다. “아니 수탉 그림 한 장 그리는 것이 뭐가 그리 까다로운가? 수탉이든 암탉이든 아무거나 좋으니 이 자리에서 그려주게!“
후쿠사이는 분을 참지 못하고 버티어 서있는 친구를 한참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더니, 그 자리에서 현란한 손놀림으로 수탉 한 장을 그려 주었다. 완성된 그림이 얼마나 완전한지 마치 살아 움직이는 장닭을 보는 것 같았다.
친구는 완성된 그림을 보고 더 화가 치올랐다. “이렇게 순식간에 그릴 수 있는 그림을 왜 3년씩이나 애를 먹이면서 기다리게 만들었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후쿠사이는 아무 말 없이 친구를 화실로 데리고 갔다. 큰 화실의 이즐 앞에는 3년 동안 쉬지 않고 습작한 수탉 그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예술은 변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렇다. 예술이든 공부든, 스포츠이든, 신앙이든 우연은 없다. 오직 학습과 훈련만이 그 결과를 말해준다. 자신의 재능을 끊임없이 연마하고 닦는 사람에겐 별도의 설명이나 변명이 필요 없다. 그래서 민족성 개조운동의 선각자였던 도산(島山) 안창호는 일찍이 “신념은 기적을 낳고 훈련은 천재를 낳는다.”고 외쳤고, 이스라엘이 낳은 천재 바이올린 학 펄만(Itzhak Perlman)은 “무수한 훈련의 반복만이 음의 체화(體化)를 가져온다.”고 갈파했다.
체화란 무엇인가. 체화란 “내재화(immanence)”와 같은 말로서, 무수한 반복 훈련을 통하여 몸 안에 깊이 각인되는 장기기억 현상을 말한다.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가는 같은 곡을 수천 번 이상 반복 연습하여 체화가 이루어진 후에야 무대에 오른다. 운동선수들은 근육의 체화를 위해 매일 수천 번의 연습을 반복한다. 끊임없는 반복을 통하여 통달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이다. “훈련이 천재를 낳는다.”는 도산의 말은 바로 이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스위스가 낳은 금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인 탈베르그는 엄격한 연습으로 유명하다. 어느 날 대규모 음악회를 주관하는 극장 측에서 그에게 출연을 부탁했다. 탈베르그가 물었다. “그 음악회가 언제 개최 됩니까?” “다음달 1일입니다. 꼭 30일 남았습니다.”
이 말을 듣자 탈베르그는 “나는 사양하겠습니다. 도저히 그날까지 연습을 끝마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주최자 측은 매우 놀란 표정으로, “선생님 같은 대가께서는 3일이면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탈베르그가 대답했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 나는 신작을 발표할 때는 적어도 1500회 이상 연습하고 출연합니다. 미안하지만 연습이 부족하므로 출연할 수 없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체화된 최고 수준의 실력을 유지하려면 적어도 일 년의 연습기간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발명왕 에디슨도 이런 비슷한 말을 했다. “내가 한번 연구실에 들어가서 몇 달 동안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연구에 대한 감각을 최고도로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잊지 말라. 천재나 대가는 그냥 되지 않는다. 쉬지 않고 학습하고 훈련하는 사람만이 천재 혹은 대가의 명성을 얻는다. 조선왕조 시대에 살았던 김득신(金得臣)이라는 독서광이 그런 사람이다. 그는 지능이 보통 이하이고 어눌하게 태어났지만, 평생을 쉬지 않고 독서에 매진하여 뒤 늦게 과거에 급제한 대기만성의 사람이 되었다.
그의 독수기(讀數記)에 보면 백이전(伯夷傳)을 11만 5천 번을 읽었고, 만번 이상 읽은 책이 36편이나 된다. 머리가 나빠 빨리 깨닫지는 못해도 수천 번을 읽고 또 읽어서 책의 내용을 통째로 외워버렸다. 결국 책의 내용 전체가 몸에 체화되어 큰 지식을 깨달았고 당대 최고 문장가의 경지에 올랐다.
쉬지 않고 훈련과 연습에 매진하는 사람을 이길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다시 말한다. “훈련은 천재를 낳고, 학습은 유전자도 뛰어넘는다.” 당신은 리더인가. 성경 디모데 전서 5:7-8을 읽고 이 사실을 스스로 확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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