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전문인력 확보 없인 주류와 경쟁 힘들어”
부동산·SBA 위주의 영업한계 탈피
온라인 뱅킹·전산시스템 개선도 시급
나라와 중앙은행은 이번 통합으로 경쟁력 강화와 경비절감 등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의 경우 자본금 규모가 7억달러로 커진 만큼, 대출을 많이 할 수 있고 이는 수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무담보 대출은 1억달러, 담보대출의 경우 2억달러까지 가능하다.
그동안 미 주류은행이나 대형 중국계 은행에 좋은 한인 기업 고객들을 빼앗겼으나 규모의 경쟁력을 갖춤으로 이들을 유치할 수 있게 됐다.
통합은행은 또 미 서부와 동부, 중부지역까지 지점망을 갖추면서 전국 은행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한인은행을 이용하지 못했던 우량 한인 고객들을 새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두 은행은 또 일부 지점의 폐쇄, 인원감축 등으로 통합 후 첫 2년 동안에 1,120만달러의 경비절감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그러나 대출 규모가 커졌다고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은행의 경쟁력은 대출규모의 경쟁도 있지만 이자율, 수수료 등 프라이싱(Pricing) 경쟁력이 더 크다는 것이다. 통합은행이 BOA나 웰스파고, 체이스 은행 등과 0.1%의 이자율을 높고 경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또 특히 이같은 경쟁을 위해서는 전문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통합은행을 비롯한 한인은행 대출책임자와 론오피서의 대부분이 부동산 담보대출, SBA 등의 대출은 전문적으로 해왔으나 주류은행과 경쟁해야하는 현금유동(Cash-flow)을 중심으로 한 자산담보 비즈니스 대출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느냐고 지적하고 있다.
수백만 달러에서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비즈니스 대출을 전문적으로 하지 못하고서는 50억달러 규모의 은행이라 하더라도 5억달러 수준의 은행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나라와 중앙은행의 경우 전체대출 중 부동산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80%에 육박하고 있으나 BOA의 경우 모기지를 제외한 순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10%에 불과하다. 모기지 대출은 60%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또 온라인 뱅킹, 전산 시스템 등도 통합은행이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통합은행은 인터넷뱅킹 등 IT 시스템의 확충이 절실하다“며 “당장 두 은행 전산 시스템 통합 이후 시큐리티 등 풀어야 할 IT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또 통합은행의 행장이나 대부분의 간부들이 한국어를 못하거나 한인들과의 교류를 꺼리는 1.5세인 점, 직장 문화가 크게 다르고 통합추진 당시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당하고 있는 중앙은행 직원들과 나라은행 직원들의 융화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한미은행과 가주외환은행의 합병당시 직원들 간의 갈등, 한인사회에 익숙하지 않은 경영진 등이 합병실패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던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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