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이경희씨(앞줄 왼쪽 세 번째)와 언니 박재영씨(네 번째)를 비롯한‘꿀돼지’의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콩나물, 묵은지 김치가 함께 나오는‘꿀돼지’의 생삼겹살이 먹음직스럽다. / 효소가 들어가 누린내 없이 쫄깃쫄깃한 돼지껍데기는 여성들에게 더 인기다. / 시원한 동치미 국물 맛이 일품인 동치미 국수. / 고기를 배불리 먹고 나면 직원이 직접 밥을 볶아준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지글지글 고기 굽는 소리가 들린다. 솥뚜껑 위에서 기름에 노릇노릇 구워진 삼겹살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삼겹살뿐만 아니라 콩나물과 김치 등이 가지런히 올려진 솥뚜껑은 보기만 해도 눈을 즐겁게 한다. 부에나팍 지역에 위치한‘꿀돼지’(대표 박재영)의 이야기다. 지난 2006년 부에나팍 지역에 꿀돼지를 오픈한 이경희·박재영 자매는“‘꿀돼지’의 특징은 고기와 함께 콩나물과 김치를 곁들여 먹는 것”이라며“이외에도 정기적으로 메뉴를 업그레이드하며 고객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효소 넣은 동치미 국수·돼지껍데기
더 시원하고 쫄깃한 맛‘인기 메뉴’
동생 박재영씨는 “LA 한인타운 내에 위치한 ‘꿀돼지’ 본점을 워낙 좋아했었다. 매번 단골로서만 찾아가다가 2006년이 되던 해, ‘꿀돼지’ 사장에게 2호점을 제안했고 그해 11월 부에나팍에 ‘꿀돼지’를 오픈했다”고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꿀돼지’의 특징은 ‘콩나물 생삼겹 전문점’이라는 것. 삼겹살도 일반 고기 집과는 다르다. 이곳에서 제공되는 삼겹살은 흑돼지보다 종자가 더 작은 똥돼지 삼겹살로서 맛 또한 더욱 쫄깃하다. 쫄깃한 고기에 잘 익은 묵은지 김치와 아삭한 콩나물을 얹어 먹는 상상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이씨는 “삼겹살을 구울 때 고기와 김치, 콩나물을 제자리에 두고 구워야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다”며 ‘꿀돼지’를 제대로 즐기는 노하우를 귀띔해 줬다.
삼겹살뿐만이 아니다. 콩나물과 김치, 삼겹살 삼박자에 맞춰 음식을 배불리 먹고 나면 볶은 고추장 양념에 미나리, 상추, 깻잎, 김을 넣어 솥뚜껑 위에서 즉석으로 밥을 볶아준다. 적당히 밴 삼겹살 기름과 상큼한 미나리 향이 입안을 감도는 것이 또 다른 먹는 재미를 준다.
‘꿀돼지’에서는 음식 하나하나에서 정성이 느껴진다. 비결이 궁금해져 ‘꿀돼지’ 주방을 들여다 보았다. 주방 한 구석에 음식 맛의 비결이 숨어 있었다. 언니 박재영씨는 “몇 년 전부터 음식마다 음식에 맞는 효소를 집어넣기 시작했다.
과일효소는 동치미 국수에, 야채효소는 고기 소스를 만드는 데에 사용해 보니 맛도 더욱 깊이가 있고 고기냄새도 없애주는 효과가 있었다”며 “우연치 않은 기회로 ‘효소’에 눈을 뜨면서 지금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언니와 나 모두 소화기관이 약해서 음식을 아무거나 먹지 못한다. 언니가 ‘효소’를 음식에 넣기 시작한 덕분에 맘 놓고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 시원한 동치미 국수가 테이블 위에 올려졌다. 동치미 국수에도 ‘효소’의 비밀이 숨어 있었다. 동치미는 일주일에 3번 정도 직접 담그는데 이 때 미리 준비해둔 효소를 투입, 맛을 더욱 감질 맛나게 만든다는 것. 덕분에 동치미 국수는 ‘꿀돼지’의 인기메뉴로 자리 잡았다.
‘꿀돼지’의 돼지껍데기도 별미다. 지글지글 소리가 나는 돌판에 매콤한 양념과 깻잎을 곁들여 놓았다. ‘돼지껍데기’의 누린내 때문에 눈살을 찌푸렸었는데 그 맛이 깔끔하다. 쫄깃쫄깃 씹히는 것이 입에 착착 감기는 듯했다. 박씨는 “돼지껍데기의 누린내를 없애기 위해 효소를 사용했다. 효소를 집어넣으니 누린내도 잡아줄 뿐 아니라 맛도 더욱 담백해졌다”며 “콜라겐이 풍부해 피부미용에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여성들에게 인기를 끄는 메뉴”라고 말했다. 돼지껍데기의 가격은 13.99달러다.
오븐에서 직접 구워서 나오는 고추장 돼지갈비도 ‘꿀돼지’의 인기메뉴다. 중독성 있는 맛 때문에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메뉴라고. 가격은 18.99달러.
부에나팍 ‘꿀돼지’는 총 4,800스퀘어피트의 규모를 자랑한다. 얼마 전 규모를 확장했기 때문. 이씨는 “예전에는 공간이 좁아 ‘꿀돼지’를 찾는 고객들을 돌려보낼 때가 종종 있었다. 이제는 자리 걱정 없이 마음껏 와서 음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을 맞아 회식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총 200석의 테이블로 각종 모임, 단체손님들을 위해 자리를 넉넉하게 마련해 놓았다. ‘꿀돼지’는 10여명의 종업원들의 서비스 또한 훌륭하다. 이씨는 “우리는 따로 이벤트가 없어요. 직원들이 그때그때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직원들 자체가 ‘이벤트’죠”라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한자리에서 오순도순 5년 간 비즈니스를 함께 해 온 이경희·박재영 자매. 똑 소리 나는 주부들이어서 그런지 ‘꿀돼지’의 음식도 똑 부러졌다. 효소를 이용한 요리 개발부터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까지. 부에나팍 지역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꿀돼지’를 한번쯤 들러보자. ‘꿀돼지’는 오후 11시까지 영업한다.
■ 꿀돼지 부에나팍 지점
주소: 7212 Orangethorpe Ave. #1 Buena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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