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세법 전문 카스 아카데미에서 30~50대 만학도들이 세법 강의를 듣고 있다.
의료 보조·통역·CPA 등 전문 교육기관에 한인들 몰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다양한 전문 직업교육 기관들을 통해 자격증 또는 준학사 학위를 취득하려는 만학도들이 늘고 있다. 회계, 의료행정, 경영관리 등 전문적인 교육과정은 물론 일식, 양식, 퓨전요리 등을 배워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으로 취업하려는 한인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경비원, 유치원 교사, 수리 전문가, 냉난방 전문가, 통역사, 증권 브로커 등 다양한 직종의 취업전문 교육기관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가고 있다.
■사례
한국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다가 4년 전 도미한 아놀드 차씨(43)는 의료보조사 자격증 취득을 준비 중이다. 차씨는 “한국에서부터 의료보조 직종에 관심이 있었지만 대부분 여성들이 선호하는 직장이기 때문에 쉽게 교육을 받지 못했다가 미국 이주와 함께 공부를 시작했다”며 “취직률도 높고 보람된 일을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졸업 후 직장생활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주류사회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제이 박씨(46)는 공인 CPA 자격증 획득을 위해 전문 교육기관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 박씨는 “언제 정리해고 될지 모르는 불안 때문에 자격증 취득을 결심했다”며 “생각보다 짧은 기간에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50세를 바라보는 나이지만 공부에 다시 도전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 LA의 한 회계사무실에서 근무하게 된 김세호씨(36)는 미국에 온지 이제 2년째 되는 새내기 이민자다. 김씨는 비전공자임에도 1년만에 CPA 시험공부를 끝낸 후 CPA 시험에 합격하고 제2의 인생을 걷고 있다.
■의료보조 및 보험 등이 인기
전문 교육기관에서 최근 들어 가장 인기 있는 클래스들은 의료보조와 의료보험 및 청구(medical billing and insurance) 등 의료분야다.
의료보조원에는 일반 간호사 보조 외에도 마사지 요원, 재활 클리닉 요원 등이 있다. 대부분의 교육기관들은 프로그램에 따라 최소 9개월에서 길게는 2년 과정의 코스를 끝내면 캘리포니아 정부 자격시험 후 곧바로 직업을 알선해 준다.
남가주 일대에 12개 분교를 두고 메디칼 요원 전문 에베레스트 칼리지의 조지 메디시 공보관은 “요즘 같은 불경기에 많은 이들이 전문 교육학교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며 “학생들이 직업에 필요한 수업은 물론 과정 수료 후 직업을 직접 알선해 주면서 수강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보조 외에도 메디칼 재정사, 메디칼 행정원에 대한 인기도 높다. 의료보험 및 청구, 의료행정 같은 수업은 전문 교육을 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의 급료가 두 배는 차이가 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심전도 검사, 의료용어, 보험청구 및 규정, 해부 등의 수업을 듣게 되며 졸업 후에는 보통 병원 리셉셔니스트로 근무하게 된다.
약학 기술(pharmacy technology)과정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약학 기술과정은 약사보조 양성 프로그램으로 CVS, 월그린 등 약국 체인뿐 아니라 일반 소매 약국, 대형 병원까지도 취업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음악치료사, 미술심리 치료사, 최면치료 전문가, 상담치료사, 심리치료사 등의 자격증에 대해 관심을 갖는 한인도 최근 늘고 있다.
■회계·세무사 1년 코스
회계, 세무 관련분야에도 수강생들이 몰리고 있다.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직장생활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CPA 과정의 경우, 야간 수강 또는 온라인 수업의 인기가 높다.
CPA 과정의 경우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0~12개월 정도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CPA 시험은 영어로 치러지기는 하지만 시험공부를 하는 과정에 있어 배우게 되는 전문용어들만 제대로 이해한다면 영어로 보는 시험에도 무리가 없어서 한국에서 이민을 오거나 유학 온 사람들에게 큰 부담이 없다.
세무사 시험응시 자격에는 전공, 경력 등의 특별한 제약이 없기 때문에 소득세, 법인세, 세금규정 등에 대해 보통 3~4개월 정도 공부, 시험에 합격하면 즉시 세무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회계 세법 전문 카스 아카데미의 박찬동 원장은 “수강 문의만 2년 전에 비해 2~3배는 늘었으며 수강생은 지난 2년간 50% 정도 증가할 정도로 자격증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높다”며 “일반 회계사무소 외에도 주류사회 대기업에서도 회계 업무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에 취직의 기회는 다른 업종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건축, 설계 분야 종사자들의 경우 공정 파트로 자신의 전문분야를 넓힐 수 있기 때문에 자기 계발과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세무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며 “세무사 시험은 합격 후 바로 사무실을 낼 수도 있고 취직을 할 수도 있어 직장인들이 많이 수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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