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해안을 타고 북상하는 허리케인 아이린이 50년만에 한번 닥칠 거대한 위협으로 부각되면서 한인을 비롯해 워싱턴 일원 주민들이 초비상 상태에 빠졌다.
특히 아이린의 예상 경로가 노스 캐롤라이나주부터 버지니아와 메릴랜드를 거쳐 동부의 최북단 메인 주까지 6,500만 명이 밀집해있는 지역이어서 피해규모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6일 오후 7시 현재 노스캐롤라이나 주 케이프 헤터라스의 남쪽 지점에서 계속 북상 중인 아이린은 27일 자정을 전후해 워싱턴 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당국 관계자는 “아이린은 보통의 허리케인 패턴을 벗어나 상당한 규모이며, 광범위한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를 몰고 올 경우, 상습 침수지역 뿐 아니라 해안 및 저지대에서는 홍수피해도 예상 된다”고 말했다.
아이린의 이동경로에 놓여있는 버지니아, 메릴랜드, 뉴저지, 뉴욕, 코네티컷 등 동북부 주들은 이미 비상사태를 선포해 놓고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도 긴급지원을 위한 연방 예산 사용을 승인했다.
한인 등 주민들은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전등과 비상식량, 음료수, 배터리 등을 서둘러 사 놓는가 하면 일부 주민들은 허리케인 예상경로에서 벗어난 지역으로 대피에 나서기도 했다.
또 만약의 경우 장거리 길을 떠날 것에 대비해 차량 정비와 개솔린을 가득 채우는가 하면 휴가철을 맞아 여행을 떠났던 일부 시민들은 서둘러 귀가하도 했다.
버지니아 훼어팩스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허리케인에 집 창문 등이 깨지지 않도록 테이프 등을 구입하러 홈 디포에 갔더니 사람들이 엄청 붐볐다”며 “이미 피해 예방에 필요한 테이프와 나무판자 등은 모두 팔린 상태여서 결국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비엔나의 한 주부도 “이번 허리케인에 집 주변의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집을 덮칠까 걱정스럽다”며 “이 경우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비상용품 구입을 위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한인 대형 그로서리에서도 물과 라면 등이 품절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주말을 이용해 뉴욕 등 단거리 동부 여행을 떠나려는 한인들의 일정 재조정 또는 취소 여부를 묻는 문의가 여행사들에 이어졌다.
탑 여행사는 “27일 출발하려던 뉴욕, 나이아가라는 물론 당일 워싱턴DC 관광 일정이 일주일 연기됐다”며 “이밖에 타지역으로 가려던 예약 손님들도 혹시 비행기 일정이 바뀌지 않았는지 등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스 여행사는 “27일 오전 워싱턴으로 들어오는 대한항공은 정상적으로 운행 된다”며 “하지만 LA 등에서 오후에 들어올 예정이던 일부 항공편은 취소됐다”고 말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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