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등급 한인업소 57% 까다로워진 검사에 ‘긴장’
식당에서 검사관이 음식의 온도를 재고 있다. 핫푸드는 140도 이상, 콜드 푸드는 41도 이하를 유지하지 않으면 벌점 대상이 된다.
뉴욕시 식당 위생등급표시제가 지난해 7월28일 실시된 이후 1년째를 맞는다. 한인 식당들은 전반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까다로워진 검사과정과 잦아진 횟수로 여전히 업주들의 불만의 소리는 높다.
■위생등급 현황
현재 뉴욕시 보건국에 한식당으로 등록된 업소는 232개다. 이 중 13점 이하의 벌점으로 A등급에 해당하는 업소는 134곳(57%), 14점~27점의 B등급에 해당하는 업소는 69곳(30%), 28점 이상의 C에 해당하는 업소는 30개(13%)다.
뉴욕시 전체 식당들 중 A등급을 받은 식당들이 37%라는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뉴욕시 보건국이 지난해 6월~올해5월까지 실시한 조사결과 뉴욕시 식당 중 37%의 업소가 A등급을, 42.5%가 B등급, 16%가 C등급을 받았다.
■빈번한 지적사항들.
지난 1년 동안 한식당들이 검사관들로부터 가장 빈번하게 지적된 사항은 음식물 보관 및 온도 규정위반, 쥐나 바퀴벌레의 배설물 또는 흔적 발견, 플러밍 등 배수 시설 불량, 조리 기구 관리 소홀 등이다. 전체 70% 가까운 업소들이 이 같은 지적 사항을 받았다. 화장실과 주방의 청결 문제도 상당수 지적받았다.
위생 교육 전문 컨설턴트인 김종원씨는 “가장 많이 지적되는 위반사항이 해충과 기구 위생, 음식 온도, 위생교육 수료증 소지자 여부 등"이라며 “일식의 경우 밥을 식히는 과정에서 온도가 지적되기도 하고, 물청소를 하고 난 뒤 바닥에 물기가 흥건하게 고여 있어서 벌점을 받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업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긍정적인 효과
위생등급표시제 실시 이후 식당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청결에 더 관심을 쏟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큰집의 이윤희씨는 “미쳐 못봤던 부분들까지 꼼꼼히 챙기게 돼 확실히 전반적으로 더 청결해졌다”고 말했다.
A등급을 마케팅으로 연결, 업소의 이미지 향상에 활용한 업소들도 생겨났다. 지난해 A등급을 받은 중국집의 한관계자는 “A등급을 받은 식당이 몇 개 안되다보니 A등급을 받은 것이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며 “A등급을 받은 이후 손님도 많이 늘어 점심, 저녁, 주말에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52스시도 지난해 A등급을 받은 후 업소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단골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모호한 기준
일관되지 못한 검사기준, 예정보다 빠른 검사 사이클 등에 대한 업주들이 불만도 높다. 브롱스 킴스마켓 히어로, 반, 대동연회장 등은 상당수의 한인 업소들이 13점 이하의 벌점을 맞고도 한달~6개월 사이 재검사를 받아야 했다. 당초 보건국의 발표에 따르면 A등급은 1년, B등급은 4-6개월, C등급은 4개월내에 재검사를 받게 된다.
애매모호한 기준 문제와 한식에 대한 이해부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폐점 명령까지 받은 롱아일랜드시티의 한 식당업주는 “절임 음식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타인종 검사관이 들이닥쳐서는 냉장고 안의 김치를 버리라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북창동순두부측은 “한 검사관으로부터는 7점의 벌점을 받았던 사항이, 다른 검사관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며 모호한 기준에 대해 지적했다.
■앞으로의 과제
한식에 대한 이해, 정확한 검사기준 등이 앞으로 보완돼야 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참참의 토마스 이 사장은 “들어온 시간, 검사관이 누구냐에 따라 검사 정도가 달라진다“며 “사실상 타인종 고객들은 A냐 B냐에 크게 개의치 않는데, 업주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너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한인 업주는 “책자를 만들던, 교육시간을 마련하던 검사관들에 대한 교육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식당 업주들의 불만이 잦아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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