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재단 권영건 이사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주지역 주요 한인 정치인들이 권 이사장 연임 반대 건의서를 청와대에 보낸데 이어 미주한인회총연합회도 결의문을 채택했다. 여기다 재외동포사회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모임인 재외한인학회도 연임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8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권 이사장 ‘연임 불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과 임용근 전 오리건 주 상원의원은 최근 ‘권영건 이사장을 연임시키지 말라’는 건의서를 이명박 대통령 앞으로 보냈다. 이 건의서는 국회 외교통일통상위원회와 일부 유력 국회의원들에게도 전달됐다 한다.
미주총연도 반(反) 권영건 대열에 가세했다. 지난달 말 시카고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권 이사장 재임 불가’ 결의문을 채택하며 성토했다.
좀처럼 대외적인 문제에 개입하지 않아온 재외한인학회(회장 임영상)도 반대 성명서를 내고 청와대에 보내는 등 강경입장이다. 학회는 “현 이사장의 임기가 8월로 끝나는 시점에서 더 이상 역량이 부족하고 무책임한 사람이 재단의 이사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권영건 이사장은 재외동포사회와 재외동포 전문가의 소통과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했으며, 내년부터 시행되는 재외국민선거와 같이 중요한 사안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재외동포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바람직한 정책대안을 개발하는 노력을 게을리 했다”고 질타했다.
이처럼 권영권 이사장의 연임 불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권 이사장의 독선적인 재단운영과 무능, 소통 부족 때문이란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미주총연은 “권 이사장은 정권의 하수인 모습으로 재외동포들을 관리하고 조정하려는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인해 동포들에게 무능함을 보여줬다”고 지적했으며 김창준, 임용근 의원은 건의서에서 “권 이사장이 재단을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운영해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과 함께 해외 언론인들도 취임 이후 권 이사장의 행보에 불편한 기색을 보여왔다. 한 언론인은 “권 이사장이 해외를 방문해도 현지 언론인들과 한 차례의 대화도 시도하지 않았으며 생색용 행사나 찾아다녔다”고 전했다.
금년도 재외동포재단 예산이 삭감된 것도 권 이사장의 운신의 폭을 좁히는 한 이유가 되고 있다. 내년에 재외국민 선거가 실시되는 등 재단의 예산을 대폭 늘려도 모자랄 시기에 올해 예산은 전년도보다 7.8% 줄어든 370억 원으로 책정돼 무능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권영건 이사장은 안동대 총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의 사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 공동대표를 지낸 폴리페서 출신. 그동안 재단 이사장은 외교관 아니면 재외동포사회 전문가들이 맡아왔지만 권 이사장은 해외동포 문제에 문외한이나 다름없다.
1997년 발족된 재외동포재단은 외교부 산하기관으로 재외동포사회 지원사업 등을 해오고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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