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티시오픈 1R
▶ 아마추어 루이스 40세 비욘 공동선두
도버해협의 강한 바닷바람의 도움을 등에 업은 두 무명선수의 돌풍이 함께 14일 막을 올린 브리티시오픈에 몰아쳤다. 세계 골프 최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140회 브리티시오픈 첫날 경기에서 영국 출신의 무명 아마추어 톰 루이스가 40세 베테랑 토마스 비욘(덴마크)과 함께 나란히 5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공동선두로 나섰고 일본투어에서 뛰는 무명의 한인선수 황중곤(19)은 생애 첫 메이저대회에서 2언더파 68타를 치며 공동 6위로 나서는 기염을 토해 한인선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출발을 보였다.
영국의 아마추어 톰 루이스는 브리티시오픈 역사상 아마추어 최저타 기록을 세우며 공동선두로 나섰다. (AP)
14일 잉글랜드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조지 골프클럽(파70·7,211야드)에서 막을 올린 대회 첫 날 경기에서 2년전 영국 아마추어대회서 우승한 20세 아마추어 루이스는 버디를 7개나 쓸어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5언더파 65타로 비욘과 함께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비욘 역시 버디 7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루카스 글로버, 웹 심슨(이상 미국) 등 3명(4언더파 66타)을 1타차로 제치고 루이스와 첫날 공동선두로 나섰다. 루이스는 이날 오후반으로 경기를 하며 바람이 잠잠해진 점을 십분 활용, 14번홀부터 4연속 줄버디를 엮어올리며 아마추어로 대회 역사상 최저타 기록을 세웠다. 루이스는 아마추어로는 43년만에 처음으로 브리티시오픈에서 선두로 나선 선수가 됐다.
공동 6위로 출발한 무명의 한인선수 황중곤이 15번홀에서 퍼팅을 하고 있다. <
(AP)
한편 비욘은 8년전 바로 이 코스에서 벌어진 브리티시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15번홀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16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벤 커티스(미국)에 우승컵을 넘겨준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그는 사실 이번 대회 출전권이 없었지만 지난 11일 비제이 싱이 기권하는 바람에 행운의 출전권을 얻었다.
한편 첫날 2타를 줄이며 공동 6위로 한인선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출발을 보인 황중곤은 한국에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선수다. 지난 2009년 프로에 데뷔한 황중곤은 지난해 일본 무대로 진출한 선수로 지난 6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미즈노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해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냈는데 이날 버디 4개를 골라내고 보기 2개를 범해 생애 첫 메이저대회 나들이에서 탑10으로 출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노승열(20)이 1언더파 69타로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리며 공동선두를 불과 4타차로 쫓는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노승열은 전반에 1타를 잃었지만 16번홀(파3)과 17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언더파로 첫날을 마쳤다.
반면 올해 US오픈 챔피언 로리 맥킬로이는 험난한 오전반으로 경기하며 버디 2, 보기 3개로 1오버파 71타를 적어내 공동 51위로 출발했다. 그와 같은 공동 51위 그룹에는 최경주와 양용은 ‘코리안 투톱’도 포함돼 있다. 최경주는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묶어 1오버파 71타를 적어냈는데 15번홀(파4)에서 티샷이 항아리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지만 곧바로 파3 16번홀에서 티샷을 핀 바로 옆에 붙여 버디로 만회하는 등 마지막 3홀에서 버디 2개를 잡아 기분 좋게 첫날을 마무리했다. 최경주는 “15번홀에서 클럽 선택을 놓고 고민하다가 드라이버를 잡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첫날 1언더파 또는 이븐파를 목표로 삼았는데 1오버파 정도만 돼도 괜찮은 플레이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경주, 양용은에 이어 앤소니 김과 배상문이 2오버파 72타를 적어내 공동 71위에 올랐으나 케빈 나와 김경태는 각각 4타와 5타를 잃고 100위권 밖으로 밀려 컷 통과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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