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아일랜드 앨리스 김 여사, 한국서 입양 딸
대학교육까지 뒷바라지 훌륭한 사회인으로서 키워
한국인 사진신부의 아들과 결혼해 김씨 성을 가진 일본계 미국인 앨리스 김(70)여사가 가슴으로 낳은 자식 6명을 훌륭한 사회인으로 키워 내 주변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총영사 서영길)은 12일 한인 어린이 6명을 입양해 훌륭한 사회인으로 길러낸 앨리스 김(70) 여사에게 장한 어머니 감사패를 수여했다.
빅 아일랜드에 거주하는 김씨는 남편 故해리 김과 함께 1972년부터 1982년에 걸쳐 한국에서 6명의 딸을 입양해 남편과 단란한 가정을 이루었다. 82년 남편이 작고한 이후에도 재혼하지 않고 작업치료사로 근무하며 가슴으로 낳은 딸들을 대학교육까지 마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했다고 한다.
김씨는 치과전문의로 활동하던 남편 해리와 결혼한 후 자식이 생기지 않자 입양을 결정했고 당시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가 새 엄마와 친해지기 쉬울 것이라는 생각에, 그리고 사랑하던 모친을 항상 생각하면서 갈 곳이 없는 여자아이를 입양하자는 남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전한다.
김씨 부부는 큰 아이 둘 로빈과 투리를 72년에, 셋째 페리를 75년에, 넷째 레슬리는 79년, 그리고 다섯째 트레이시와 여섯째 줄리는 친자매로써 82년 함께 입양했다며 아이들에게 새로운 미국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고민했던 것이 너무나 즐거운 추억이었다고 회고한다.
그러나 넷째와 다섯째 두 딸을 입양한지 불과 석 달 만에 남편이 대동맥파열로 사망하자 큰 충격에 빠졌지만 어린 아이들과 함께 신앙으로 아버지와 남편을 잃은 상처를 치유해 나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여사가 혼자의 몸으로 여섯 딸을 키우기까지는 이웃들의 도움도 컸다고 한다.
빅 아일랜드의 한국인 소아과 전문의 박훈 박사가 아이들이 아플 때마다 무료로 진료해 주며 보살펴 주었고 변호사인 김씨의 오빠가 집을 수리하는 등 남자들이 도와 주어야 할 일을 도맡아 해주며 6자녀를 키우는 동생을 도왔다는 것.
이렇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딸들은, 장녀 로빈(한국명 진희)의 경우 호놀룰루의 유치원에서 특수교육교사로 근무 중이고 둘째 투리(한국명 희선)는 휴스턴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서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3녀 페리(한국명 옥님)는 휴스턴에서 평범한 주부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고 4녀 레슬리(한국명 순옥)는 칼리히-카이 초등학교의 교사로 2학년생들을 담당하고 있다. 5녀 트레이시(한국명 숙현)는 힐로에서 보험 에이전트로, 6녀 줄리(한국명 숙림)는 호놀룰루에서 가정상담원으로 활동 중이다.
앨리스 김 여사는 현재 힐로 교육국에서 작업치료사로 아직도 근무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김씨의 딸들은 자신들이 입양된 사실에 대해 집에서도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거부반응을 보였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넷째 레슬리의 경우 언젠가 아이를 입양하길 원했던 것은 엄마가 아니라 아빠였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고 나중에야 털어놓았다는 것. 그러나 김씨는 남편과 자신이 원래부터 아이를 갖지 못하는 몸이었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아마도 남편이 병원에서 근무하며 방사선에 너무 많이 노출되었고 자신도 피부암으로 방사선치료를 받은 적이 있어서 불임이 된 것으로 설명해 주고선 오해를 풀 수 있었다고 한다.
김씨는 남편과 사별 이후 딸들이 재혼할 것을 숱하게 권유하기도 했지만 한 사람의 남편으로 족하며 자신과 소중한 아이들 사이에 타인이 끼어들길 원치 않았기 때문에 혼자서 아이들을 키우게 됐다고 밝혔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앨리스 김(가운데)여사가 여동생 유니스(오른쪽)와 4녀 레슬리(왼쪽) 공관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하석호 부총영사, 서영길 총영사, 왼쪽 두 번째 변휘장 우먼스클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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