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실대출 정리·실적 개선 영향 2분기부터 증가세로
실적개선과 부실대출 정리작업으로 체질이 한층 개선된 한인은행들이 다시 대출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나라은행을 찾은 한 고객이 SBA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김지민 기자>
남가주 한인은행들이 실적이 개선되고 그동안 단행했던 강도 높은 부실대출 정리 작업도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다시 적극적인 대출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년여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단 한인은행들의 대출도 올해 2분기를 시작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한인기업들에게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
■SBA 대출 경쟁 가장 치열
한인은행들은 지난 2~3개월간 경쟁적으로 론오피서를 채용하면서 대출부서 보강에 나서고 있으며 SBA 론을 중심으로 대출을 늘리고 있다. SBA 대출의 경우 연방정부가 75%까지 보증을 서고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다는 장점이 있어 한인은행들의 대출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다. 올해 초부터 다시 SBA 자체심사 승인권(PLO)을 재획득한 새한은행의 경우 일부 신청에 한해 4시간 내에 융자 여부를 결정해주고 한도도 최대 500만달러로 늘렸다. 윌셔은행은 오는 10월31일까지 SBA 대출을 신청하는 고객에게 수수료를 최대 2,000달러까지 할인해 주는 프로그램을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특히 한인은행들은 그동안 대출을 꺼려왔던 상업용 부동산(CRE)과 비즈니스 대출, 기업을 위한 라인오브크레딧 대출을 다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뱅크는 특히 10만달러 대의 잔고를 유지하고 있는 중대형 고객에게는 100만~200만달러의 라인오브크레딧을 제공해 주는 대출 프로그램을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즈니스 고객에 대한 특화된 서비스가 강점인 커먼웰스 비즈니스은행도 지난 4월 조앤 김 행장의 부임을 계기로 비즈니스 대출을 적극 늘리고 있다.
■부동산·비즈니스 대출 활발
최근 한인은행으로부터 100만달러 CRE 재융자 신청을 받은 한인 채모씨는 “올해 초만 해도 CRE 융자에 대해 물어보면 신청조차 받지 않는다고 했던 한인은행들이 최근에는 경쟁적으로 CRE 융자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CRE 대출의 경우 지난해에는 한인은행들이 40~60%의 다운페이먼트를 요구하는 등 사실상 대출을 받기가 불가능했으나 최근에는 30~35% 다운페이먼트만 해도 대출을 해주고 있다.
비즈니스 대출의 경우 한인은행들은 1~2년 비즈니스를 운영한 업체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대출에 나서고 있다. 한 한인은행 론 오피서는 “극심한 불경기 속에서 지난 2년간 운영을 해왔다면 어느 정도 검증된 업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1~2년 이상 영업을 해온 다운타운 의류·봉제, 리커스토어, 식당 등이 론 오피서들의 주 고객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미은행 유재승 행장은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신규대출을 억제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2분기 연속 순익을 기록하고 있고 부실대출 정리작업도 결실을 맺고 있어 올해 2분기부터 새로운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새한은행 김동일 행장도 “한인은행들이 최근 몇 년간 부실대출 정리작업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니 대출이 크게 위축됐고 이는 은행의 수익 감소와 성장 동력 악화로 이어졌다”며 “새한은행도 올해 들어 SBA 대출과 비즈니스 대출 등 기업인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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