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이 29일 밝힌 미국의 새 테러 대응 전략은 `미국내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최대 위협으로 부상한 지금 이들과 알-카에다의 연결고리를 끊겠다’는 것이다.
민주주의 확산, 테러세력 지원국가에 대한 공격 등 `큰 그림’에 집중했던 2006년 부시 행정부의 전략을 대체한 `오바마판 대 테러 전략’은 테러조직 고위급 제거를 위한 역량 집중, 관련국과의 협력 강화, 미국의 국제적 이미지 개선과 영향력 회복 등 세가지 핵심 요소를 담고 있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인터넷판이 이날 보도했다.
CSM은 브레넌이 `새로운 전략’을 소개하기 전부터 오바마 행정부는 이 같은 전략을 쓰고 있었다고 전했다.
우선 브레넌 보좌관이 `레이저 포커스(laser focus)’로 묘사한 `고위급 제거 집중 전략’의 경우 지난 5월2일 파키스탄에서 알-카에다 리더인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면서 정점에 도달했다.
브레넌 보좌관은 현재 알-카에다의 지도급 인사 상당수가 제거됐으며, 조직원을 확충하기 위한 알-카에다의 역량도 약화했다고 소개했다.
두번째 요소인 `협력 강화’의 경우 지난해 10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가 미국행 화물기에 실어 보내려던 폭발물을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보 협력을 통해 차단한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미국과 심각한 갈등을 겪고 파키스탄을 사우디와 같은 충실한 협력자로 만들겠다는게 미국의 속내인 것이다.
마지막 요소인 미국의 국제적 이미지 개선은 중동의 잇단 민주화 시위 속에 극단주의가 기생할 기반이 약해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미국의 핵심가치인 `자유’와 `민주주의’를 앞세워 이슬람 과격주의 세력과 `헤게모니 대결’을 할 수 있는 적기라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브레넌 보좌관은 최근 `아랍의 봄’은 "알-카에다와 그 동류의 조직들이 옆으로 밀려나게 만들었다"며 "수십년간 알-카에다 같은 테러세력들은 폭력을 통해서만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역설해왔으나 지금 그런 주장은 튀니지, 이집트 등지의 평범한 시민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브레넌은 2009년 미군 기지 안에서 정신과 군의관 니달 하산 소령이 총기를 난사, 13명이 죽고 32명이 다친 `포트 후드 사건’과 같은 자생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차단하려면 미국내 이슬람 공동체와의 견고한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지키는 일에 관한한 미국인 이슬람교도들은 문제의 일부가 아니라 해결책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이 더 이상 `전세계적 대 테러전(global war on terror)’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테러 세력의 온상이 되고 있는 특정한 지역 또는 국가에 진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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