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신규 아파트 임대 미국 내 1위
▶ 임대료도 상승세…한인 거주비 부담 증가
달라스 갤러리아 쇼핑몰 근처의 아파트에서 사는 이종진 씨(가명, 29). 요즘 큰 고민이 생겼다. 재계약을 해야 할지, 아파트를 옮겨야 할지 고민이다. 현재 아파트 렌트비는 한 달에 679불. 하지만 재계약을 하면 8월부터는 740불을 내야 한다. 무려 9%나 오른 것이다. 오피스에 가서 깎아달라고 사정 했지만, 나갈 테면 나가라고 배짱이다. 그렇다고 나가자니 다른 아파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요즘 전체적으로 아파트 렌트비가 올랐기 때문이다.
달라스 포트워스(DFW) 지역의 아파트 값이 오르고 있다. 아파트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를 임대해 사는 한인들의 생활비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부동산 리서치 회사인 MPF가 발표한 미국 내 아파트 임대시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DFW 지역 신규 아파트 임대 건수가 8,390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2위는 시카고 6,350건, 3위는 뉴욕 6,270건, 4위는 LA 5,630건으로 조사됐다.
DFW 지역이 미국 내에서 아파트 임대 수요가 가장 높은 이유는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우선 일자리 성장 속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르다. 그만큼 신규 인구 유입이 많다는 뜻이다. MPF의 그레그 윌렛 부사장은 “DFW 지역의 일자리 성장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만큼, 아파트 임대 수요가 늘어난 것이 놀랄 만한 사실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불안한 주택시장이 아파트 임대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은행 모기지 대출 기준이 엄격해 지면서 집을 사지 않고 아파트를 임대해 사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윌렛 부사장은 “생애 처음 집을 사는 사람들의 비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수요가 늘면서 자연히 가격도 오르고 있다. DFW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3% 올랐다. 현재 평균 가격은 780불, 점유율은 92.7%다. 가격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MPF는 내년 북텍사스의 아파트 렌트비가 평균적으로 4~5% 가량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매년 DFW 지역에 사는 한인들의 거주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 부동산 분야 관계자는 “아파트 렌트비가 터무니없이 올랐을 경우에는 모 회사에 이메일 등을 통해 불만 신고를 하는 것도 임대료를 줄이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사실 DFW 지역의 아파트 렌트비 증가율은 수요 증가율에 비하면 높지 않다. 아직 점유율이 타 시장에 비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산호세 지역의 경우 1년 전 보다 아파트 임대료가 12%나 급등했다. 가까운 어스틴의 경우도 6.4% 증가했다. 미국 내 평균 아파트 가격은 1,054불로 평균 점유율은 94.3%다. DFW 지역의 경우 아직 점유율이 미국 내 평균을 넘지 못해 아파트 공급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하지만 수요가 급등하면서 아파트 신규 건설이 활발하다. 6월 말 기준 DFW 지역에 새롭게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는 총 7,316가구다. MPF는 현재 수요 증가 속도가 공급 증가 속도 보다 빠르다고 분석했다. 여기서 쉽게 유추할 수 있는 한 가지 답은 아파트 렌트비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함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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