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값 10만달러대… 세금혜택·장기투자 고려할만”
최근 빅토빌 등 외곽지역의 주택가가 10만달러 대까지 떨어지면서 투자용 주택을 구입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빅토밸리 등 문의 급증
은퇴자금 투자하기도
“남가주에서 10만달러대에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있다는 점에서 실제 구매의사 반, 호기심 반으로 문의하는 한인들이 많습니다.”
LA에서 동북쪽으로 90마일 정도 떨어진 빅토밸리에서 15년 이상 부동산업에 종사해 온 한인 에이전트의 말이다. 지난 2008년 전후로 주택가격 폭락의 ‘직격탄’을 맞은 빅토밸리에는 최근 10만~20만달러대 주택이 양산되며 “가격이 더 내려가겠느냐”는 생각으로 주택 구입을 문의하는 한인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빅토빌과 헤스페리아, 애플밸리 등 빅토밸리 주택 매물의 70%는 10만달러 대다. 한인들의 문의가 가장 많은 매물은 2000년대 초반에 지어진 1,800~2,500스퀘어피트의 정도의 단독주택으로 가격대는 12만~15만달러 정도다.
이 지역에 주택을 구입하는 한인들의 대부분은 렌트를 주기 위한 투자용으로 구입하는 경우다. 남가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20~30대 한인들이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는 마땅한 주택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세금혜택과 장기투자를 노려 빅토밸리에 주택을 구입해 임대하는 경우도 많고 은퇴자금에서 5만달러 정도를 인출해 10만달러대 주택에 투자하는 한인들도 많다.
뉴스타 부동산 빅토밸리 스테파노 김 지사장은 “현재 10만달러 대에 시장에 나온 주택들은 3~4년 전만 해도 35만달러정도에 거래되던 매물”이라며 “5년 이상 보유하며 렌트를 주려는 투자자들이 빅토빌에 가장 많다”고 말했다.
렌트용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에스크로 후에 렌트 입주자를 찾아주는 조건으로 매매를 진행해 ‘바이어’들을 안심시키는 경우도 많다. 빅토밸리의 렌트 수요는 이 지역에 집이 있었지만 차압을 당해 렌트가 필요한 사람들과 트럭 운전사 등 대지가 큰 주택을 선호하는 직종의 사람들, 지역 관공서 또는 샌버나디도 카운티에 직장이 있는 현지인들이 형성하고 있다.
비스타 부동산 폴 서 브로커는 “최근 은행이나 CD에 목돈을 입금해도 이자가 적고 주식시장도 불안하다고 느끼는 투자자들이 빅토밸리의 주택을 50% 이상 다운페이먼트를 하거나 현금으로 구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 브로커는 “빅토밸리의 주택들은 건축 당시에 건축비가 스퀘어피트 당 120달러 정도였는데 지금은 스퀘어피트 당 60~70달러에 판매되기 때문에 건축 원가 이하로 매매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빅토밸리의 10만달러대 주택은 20~30% 정도만 다운페이먼트를 해도 모기지 월 페이먼트가 500~800달러 정도이고 렌트 가격은 월 1,000~ 1,300달러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렌트용 투자의 수지타산이 맞는다는 것이 부동산 업자들의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빅토밸리와 같이 한 차례 부동산 거품이 거쳐 간 외곽지역에 투자용으로 주택을 구입할 때는 지역 개발계획과 시장전망을 철저히 조사하고 렌트 수요, 임대를 위한 업무 및 비용, 세금관련 규정을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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