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남 철수작전 영화화, 올림피아 헌화식서‘크랭크인’
신호범 의원, ‘김치 5’ 이경필씨 등 출연
세계 전쟁사에서 가장 인도주의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흥남철수작전’을 그린 한국영화‘아! 흥남’(Exodus For Freedom)이 워싱턴주 청사에서 크랭크인 됐다.
한국 영화제작사인‘맘 미디어’(대표 신미경)는 국방부 후원을 받아 2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 이 영화를 만든 뒤 내년 가을 한국과 미국 등 전세계 20여개국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시애틀을 찾은 신 대표 등 제작사 관계자 10여명은 타코마한인회(회장 마혜화)가 지난 25일 올림피아 주청사 내‘한국전쟁 참전비’에서 주최한 제61주년 6ㆍ26 추모 헌화식부터 촬영하기 시작했다.
흥남철수작전은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세가 불리해진 미군 제10군단과 국군 제1군단을 1950년12월15일부터 24일까지 흥남항에서 배로 태워 철수시킨 작전이다. 당시 열흘간의 작전으로 미군과 한국군 10만여명과 차량 1만7,000대, 민간인 10만여명, 35만톤의 군수품을 안전하게 동해상으로 철수시켰다.
특히 흥남철수작전에서 마지막까지 남았던 상선‘메러더스 빅토리아호’는 미 10군단 민간고문으로 통역을 맡았던 현봉학씨와 10군단 지휘관 알몬드 장군 등의 결단에 따라 선적했던 무기를 내리고, 민간인 1만4,000여명을 태워 거제로 철수시켰다. 이에 따라 ‘메러더스 빅토리아 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태우고 항해한 배로 기네스북에 등재됐을 뿐 아니라 가장 휴머니즘적인 전쟁 작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맘 미디어 신 대표는 “메러더스 빅토리아호의 민간인 수송은 한국인들이 미군에게 감사해야 하는 작전”이라며 “이 같은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이라고 판단해 촬영을 워싱턴주 청사에서 열리는 6ㆍ26 행사와 맞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헌화식에는 ‘메러더스 빅토리아호’에서 피난 도중 태어나 ‘김치 1~5’란 별명이 붙은 5명의 아이 가운데 한명인 ‘김치 5’ 이경필(61)씨가 깜짝 출연했다. 장승포에서 현재 수의사로 활동중인 이씨와 신호범 주 상원의원, 당시 통역병이었던 현봉학씨는 실존 인물로 이 영화에 출연한다.
이날 헌화식에는 한국전에 참전했던 박남표 장군과 한국전 당시 소대장이었던 존 헴펠 장군도 나와 200여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헴펠 장군은 “자유(Freedom)는 결코 공짜(Free)가 아니며 한국이 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바로 미군이 한국전에 참전했던 가장 소중한 결과물이 됐다”고 치하했다.
이날 헌화식을 성황 가운데 마무리한 마혜화 타코마 한인회장은 “워싱턴주 청사의 한국전 참전비는 1993년 한인 등의 모금으로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제막됐다”며 “우리는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꾼 참전용사들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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