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은퇴 후에 가드닝을 한다든가, 골프, 해변을 거닌다든가 하는 낭만적인 생활은 사라지고 있다. 어떤 퇴직자들은 경제적인 이유 혹은 소일거리로 파트타임 잡을 찾았지만 이제는 은퇴계획 가운데 하나로 파트타임 잡을 찾으면서 인생 이모작을 하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1,500만달러의 순자산을 소유한 부자들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 가운데 60%는 나이와 관계없이 일을 계속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에는 부자들이 은퇴 후에 일을 하는 것을 ‘필요악’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그들의 생활방식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그들의 재능을 비영리기관이나 자영업자 혹은 새로운 일을 찾는데 돌린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의료비용 등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더 재정적으로 신중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즉 근로자 가운데 74%는 은퇴 후에도 돈을 벌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 1998년의 56%에 비하면 현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즉 은퇴계좌가 있어도 일정 수입을 버는 것을 안전망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베이비부머들의 취업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마크 프리드만은 60대들은 최소한 파트타임으로라도 최소한 15년 이상 일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은퇴 후에도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인생 이모작 세 가지 사례를 살펴본다.
은퇴 후에도 자신의 가치 있는 일을 찾아 일을 계속하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
남은 인생 15~20년… ‘일’없이 무슨 재미로 사나
부자 노인들도 60%가 “나이 상관없이 일하고 싶다”
전문분야 살려 비영리기관에 종사하는 경우도 많아
1. 아트 러버
케이트 카멜은 뉴욕의 경매 비즈니스인 ‘필립스 디 퓨리’사에서 62세에 은퇴했다. 그녀는 공인감정사로 일하며 미술품을 매매하거나 소장하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감정을 하는 일을 줄곧 해왔다. 그녀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35년이나 이 일을 해왔는데도 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변의 권유로 NYU에서 미술품 감정에 관한 코스를 더 수강했다. 올해로 71세인 카멜은 시간당 250~350달러를 받고 있으며 그녀의 비즈니스는 날이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그녀는 19~20세기 장식예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은 정기적으로 있지 않은 편이어서 여행을 가기는 쉽지 않다. 2~3개의 상속정리 세일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6주를 계속해서 감정을 하는 일에 보내는 등 강행군을 해야 한다. 그러나 카멜은 이 일에 대해서 불평하지 않는다. 그녀는 미술 감정을 하는 일을 진정으로 좋아하기 때문이다.
2. 자선 마케터
트리시 메이는 지난 1985년 31세의 나이에 4년간의 마케팅 경험을 가지고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취업했다. 그녀는 일주에 72시간을 일할 정도로 일벌레였다. 지난 1999년 마케팅 디렉터를 끝으로 퇴직했을 때 그녀는 풍부한 스탁옵션으로 더 이상 일할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재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일할 이유를 찾았다. 여성의 암 퇴치에 앞장서는 일이다. 지난 1993년 그녀가 유방암 진단을 받았고 그해에 모친이 난소암으로 사망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수익이 암 연구와 교육으로 가는 비즈니스를 생각하게 됐다.
그녀는 봉급도 없이 일했고 수백만달러를 애트나 워터사와 자선기관인 애트나 파트너스사에 기부했다. 이 회사의 생산과 배급, 유통, 마케팅을 맡아서 회사를 성장시켰다. 마침내 지난해 여름 애틀랜타에 본사가 있는 ‘DS 워터스 오브 아메리카’사가 애트나 브랜드를 사들였다. 애트나 파트너스는 수익금 33만6,000달러를 암연구에 내놓았다. 그녀는 또한 브랜드 세일로 생긴 수익금 97만5,000달러를 암연구소에 내놓았으며 DS 워터스도 40만달러를 유방암 연구를 위해 2013년까지 기탁하기로 했다. 지난 2009년에는 그녀의 기부금이 320만달러에 달했다. 그녀는 현재 57세이고 암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이다. 현재 다음에 무엇을 할지는 정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DS 워터사의 자문을 맡고 있다.
3. 자선기관 플래너
세릴 샴페인(60)은 25년 경력의 재정 매니저이다. 그녀는 하트포드 생명보험사의 구조조정에 따라 조기 퇴직안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2009년 9월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퇴직하면서 18개월의 봉급을 받았다. 그녀는 8주를 가드닝, 요가 클래스 등을 들으면서 여생을 생각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녀는 일하기를 좋아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녀는 파트타임으로 한 자선기관에서 일하면서 경험을 쌓았고 비영리기관의 경영과 재무에 관한 강좌를 코네티컷 대학에서 44학점 수강했고 현장 경험을 두 달간 쌓았다.
그녀는 현재 하트포드의 비영리 자선기관인 키휴먼 서비스의 회계분석가로 일하고 있는데 하트포드 본사에서 일할 때보다는 급여가 25% 낮지만 자신이 원하던 일이어서 만족하고 있다.
은퇴 후 다시 재취업을 하는 이유는 은퇴생활에 싫증을 느껴 다시 활동하기 원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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