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 팀 뉴욕 제츠와 뉴욕 자이언츠 구장이 뉴저지 러더포드에 위치한 메도우 랜드에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구장이 뉴저지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뉴욕이라는 이름에 연연하는 이유는 물론 뉴욕 관객 시장이 뉴저지보다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뉴저지 거주자들 중 풋볼 팬이 아닌 사람들은 이 때문에 발생하는 트래픽과 소음 공해에 볼멘 불평을 하기 일쑤이고 풋볼 팬들은 아예 뉴저지 자이언츠 혹은 뉴저지 제츠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통이 오래된 뉴욕 자이언츠 구단은 뉴욕· 뉴저지를 막론하고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북부 뉴욕 팬들 공략을 위해 매년 뉴욕 주 주도 올바니에 여름 캠프를 차리고 새로운 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반해 본래 1959년도 창단되어 1963년부터 뉴욕 메츠 구장 셰어 스태디엄에서 경기를 하던 뉴욕 제츠 구단의 팬들은 주로 퀸즈와 롱아일랜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뉴저지에 위치한 자이언츠 구장에 1984년 세를 들어오면서 자신의 골수 팬들도 잃게 되고 전용 구단도 없는 애물 단지 구단이 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만년 꼴찌 전문 구단이 되어 90년대 중반에는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제츠 구단에서 뛰겠다는 선수를 구할 수 없을 정도로 한심한 팀이었다.
그러던 이 제츠 팀이 지난 2년 연속으로 수퍼 볼 직전까지 가는 리그 준우승 팀으로 변모한 것을 바라보고 오랜 팬들은 열광했다. 그리고 올해도 강력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히고 있어 50년간 단 한번 수퍼 볼 우승에 그친 제츠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9월부터 열려야 하는 풋볼 시즌이 구단주와 선수들 간의 이익금 분배 갈등으로 아직도 불확실하다는데서 그렇지 않아도 매년 실망에 실망만 거듭한 제츠 팬들의 심정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겨우 우승의 문턱에 이르렀더니 이제는 노사간의 갈등으로 경기 자체도 볼 수 없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만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주 제츠 팬들을 다시 흐뭇하게 만드는 이메일 메시지가 느닷없이 도착했다. 누구나 제츠 팬으로 등록한 사람들이라면 받는 일반 메시지였는데 선수 총파업 가운데서도 제츠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중부 뉴저지 메디슨 타운 십 소재 페어리 딕킨슨 대학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하니 팬들 중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찾아오라는 내용이었다. 다음 날 중부 뉴저지 스타 레저(Star Ledger)지에 의하면 약관 23세의 쿼터백 마크 산체스가 자신을 보호해주는 오펜스브 라인들에게 함께 연습하자고 지난달 제안 했다고 한다. 그러자 이
들이 자신들의 팀 동료들에게 텍스트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고 공격과 수비수들을 막론하고 노조 파업이든 아니든 우승을 하기위해서는 함께 모여 강도 높은 훈련을 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 13일 3일 연습 일정으로 모이고 보니 무려 40명의 선수가 참여했고 15일 마지막 날은 후보 선수들까지 45명의 전체 팀이 모여 땀을 흘렸다.
문제는 현재 파업 상태인 NFL 규정상 이들 선수들이 코치나 구당 관계자들과 함께 할 수가 없다는데 있다. 그래서 이 대학 연습장을 빌리는 비용부터 식사비용 등까지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부담했고 팀내 노장 선수들이 자진해서 젊은 선수들을 가르치는 코치 노릇까지 했다.
또한 팀 엘리트 선수들은 자신들의 스폰서인 백만장자들을 불러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연습할 경우 푸짐한 선물을 주는 등 흐뭇한 광경도 연출되었다.
무려 50년 동안 다른 구단의 들러리 노릇에 풋볼 팬들의 웃음거리였던 뉴욕 제츠가 연습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파업기간 중 다른 팀에서는 생각도 하지 않는 자발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는 소식에서 이제 더 이상 꼴찌 팀이 아닐 것이라는 작은 희망을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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