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제21회 세계 금연의 날’이었다.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금연 정책에 발맞춰 LA시를 비롯한 남가주 지역에서도 공원, 해변, 샤핑몰 등 야외시설을 포함해 공동 주거시설까지 공공장소 금연 조치가 날로 강화하는 등 각 도시별로 강력한 금연정책의 시행에 들어가 흡연자들의 설 곳이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공장소 금연정책 확대가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흡연자들이 이를 계기로 자신과 가족, 이웃들의 건강을 위해 금연을 실천할 것을 권하고 있다. 주요 지역별 금연법 현황과 영향, 전문가 조언 등을 알아본다. (김철수 기자)
한국에서 열린 금연 홍보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대형 모형담배를 가위로 자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본사 전송)
LA·버뱅크 등 흡연금지 구역 잇달아 확대
한인 흡연율 ‘아시안 최고’… 서서히 줄여야
■지역별 공공장소 금연법
▲LA
남가주 지역에서 가장 빠른 금연정책을 실시한 도시는 가장 많은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LA시다. LA시는 지난 2002년 놀이터 시설, 운동 경기장 및 피크닉 지역 25피트 이내에서의 흡연을 금지했으며 2004년 6월부터는 해안에서의 흡연도 전면 금지했다. 이후 2007년에는 LA시 모든 공원 내 금연이 시행되고 있으며 2009년에는 이러한 금연조례가 확대되어 LA 카운티 내 144개 공원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또한 지난 3월8일부터는 LA시 전역의 레스토랑과 커피샵의 패티오 등 요식업소 야외시설에서 흡연을 전면 금지하는 법이 시행되고 있다.
▲칼라바사스
칼라바사스시는 남가주에서 공공장소 금연법을 도입한 선도적 도시 중 하나다. 지난 2006년부터 아파트, 콘도 등의 공동 주거시설을 비롯해 공원 등 공공장소 전면 흡연 금지라는 당시 가장 강력한 조례를 시행해 오고 있다.
▲버뱅크
버뱅크시는 지난 2008년 1월 다운타운 지역 내 모든 도로와 야외 행사장, 야외 샤핑센터 등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하는 등 강력한 금연정책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를 아파트와 콘도 등으로 확대해 가장 강력한 금연정책을 시행하는 도시가 됐다. 또한 버뱅크시는 지난해 9월 말 아파트를 포함한 공동 주거건물 발코니와 패티오 등에서 흡연을 금지하고, 캘리포니아주에서 최초로 중앙 냉난방 시스템이 설치된 공동 주거건물에서는 아예 실내 흡연을 모두 금지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켜 지난 5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글렌데일
글렌데일시도 같은해 1월부터 아파트 건물 내 복도, 주차장, ATM 주변 등 공공장소 금연법이 실시되고 있으며 랜초쿠카몽가도 시소유 건물 및 정류장, 역 등지의 금연법을 시행하고 있다.
▲샌타모니카
2009년 샌타모니카시는 해안을 비롯해 아파트, 콘도 등 다세대 주택 등 공동사용 구역과 공공기관 건물의 20피트 내에서 흡연이 금지되어 있다.
▲사우스패사디나
오래 전부터 공원과 음식점 패티오 등 공공장소 금연을 실시하고 있는 사우스 패사디나시는 지난해 9월부터 아파트와 콘도, 타운하우스 등 유닛이 2개 이상인 다세대 주택에서도 흡연을 금지하는 조례를 확대하여 실시하고 있다. 또한 시정부는 오는 2013년부터 아파트 건물 주인은 흡연구역을 따로 만들거나 전체 유닛의 20% 미만을 흡연 유닛으로 별도 구분해 대여하도록 하는 강력한 금연정책을 확대해 시행할 예정이다.
LA시에서 요식업소 패티오 전면 금연법이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타운 내 한 커피샵 패티오에 금연 포스터가 설치돼 있다.
■담배의 위험성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담배 1개비를 피울 때마다 수명이 20분 단축된다. 전 세계적으로 흡연관련 사망자는 연간 300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흡연 남성의 사망률은 비흡연자보다 70% 정도 높고 암 사망률도 2~4배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잇다.
최근 LA카운티 보건국 통계에 따르면 한인 남성 흡연율은 44.8%로 아시아계 가운데 상대적으로 흡연자가 많은 베트남 남성 평균 흡연율인 24.8%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LA카운티 남성 평균 흡연율인 18.7%에 비해 2.5배가 높으며 흑인 남성 흡연율(32.1%)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이다.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금연을 처음 시도한 흡연자의 65%는 금연 첫 주 만에 다시 담배를 피우고 대부분은 한 달 이내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흡연자들이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 번에 담배를 끊는 ‘단연법’을 택하기보다 흡연량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단계적 금연법’을 권하고 있다.
■전문가 조언
샌디에고 소재 캘리포니아 금연상담소의 신 희 상담자에 따르면 금연은 무엇보다 ‘동기와 의지’가 중요하다. 신 상담자는 “왜 담배를 끊고자 하는지, 그간의 금연실패 이유가 무엇인지 깨닫는 것이 흡연자에게 중요하다”며 “금연 방법은 개개인의 습관과 체질에 맞춰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담배 1개비에는 1mg의 니코틴이 함유돼 있다. 흡연자가 금연을 시작하면 몸 속 니코틴이 빠지는 데까지 3일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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