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첫 여름철 나들이가 시작되는 메모리얼 연휴가 이틀째 접어들었다. 해마다 수천만명이 이 연휴에 여행을 떠나지만 대부분 먹고살기 바쁜 한인들은 가게를 지키느라 나흘간 ‘방콕’행 하기 일쑤다. 발은 묶였지만 상상의 나래를 펴서 미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며 머릿속으로나마 메모리얼 연휴여행을 즐겨보자.
전국 주요도시 가운데 여름시즌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10대 목적지는 (1)뉴올리언스 (2)샌디에고 (3)포틀랜드(오리건) (4)샌프란시스코 (5)오스틴(텍사스) (6)보스턴 (7)포틀랜드(메인) (8)시카고 (9)시애틀 (10)라스베이거스 순이다. 서북미의 ‘방콕’ 한인들은 앉아서 전국 10대 관광도시 중 두 곳을 즐길 수 있다.
가장 더운 도시는 수은주가 90도 이상 오르는 날이 연간 169일이나 되는 피닉스이고, 가장 추운 도시는 연간 222일이 영하날씨인 페어뱅크스(알래스카)이다. 비가 가장 많이 오는 도시는 시애틀이 아니라 연간 무려 127.27인치가 쏟아지는 힐로(하와이)다. 그곳엔 비가 0.01인치 이상 내리는 날이 연간 272일이나 된다.
시애틀은 구름이 가장 많이 끼는 도시도 아니다. 주노(알래스카)는 연중 280일 구름이 하늘을 80% 이상 덮는다. 반대로 유마(애리조나)는 연중 90%이상 해가 쨍쨍하다. 눈이 가장 많이 오는 도시는 시라큐스(뉴욕주)로 연간 강설량이 118.8인치다. 아마리오(텍사스)는 미국의 제주이다. 바람이 늘 평균풍속 13.5마일로 분다.
여행엔 자연·지리 못지않게 인문·비즈니스 상식도 필요하다. 주민들의 씀씀이가 커서 자영업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10대 도시는 오스틴·스카츠데일(애리조나)·샌호제·알링턴(버지니아)·플라노(텍사스)·랄리(노스캐롤라이나)·내시빌·투산·어바인(캘리포니아)·더햄(노스캐롤라이나) 순이다. 주민들이 짠 편인 시애틀은 13위에 올랐다.
주민들의 이웃사랑(자선)순위는 전혀 다르다. 연간 1인당 1,587달러를 기부한(2009년) 오클라호마주가 1위이고 코네티컷·하와이·워싱턴·캔자스·애리조나·델라웨어·캘리포니아가 뒤를 잇는다. 서북미에선 워싱턴과 오리건(21위)을 제외하고 알래스카(41위), 아이다호(46위), 와이오밍(49위), 몬태나(50위) 등이 모두 꼴찌수준이다.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얼토당토않다. 잠못자는 사람은 웨스트버지니아에 가장 많고, 토네이도 탓인지, 테네시·켄터키·오클라호마·미주리·조지아·앨라배마·미시시피가 뒤를 잇는다. 워싱턴주(38위)와 와이오밍(32위)·몬태나(36위)·알래스카(42위)·아이다호(46위)·오리건(47위) 등 서북미 주민들은 모두 잠꾸러기에 속한다.
서북미 주민들은 잠도 잘 자지만 운동량도 많은 편이다. 오리건이 전국 3위, 워싱턴이 6위에 올랐고 아이다호가 10위, 몬태나가 16위, 알래스카와 와이오밍이 공동 20위에 올랐다. 주민 운동량이 가장 많은 주는 미네소타이고 그 뒤를 콜로라도·오리건·유타·애리조나·워싱턴·하와이·버몬트·매사추세츠·아이다호 순으로 이었다.
LA에서 잘 팔리는 맥주는 코로나·샘 아담스·미켈롭·하이네켄, 뉴욕에선 샘 아담스·코로나·하이네켄·기네스 순이다. 주민들이 과일·채소를 많이 먹는 주는 버몬트·코네티컷·메인·뉴햄프셔·캘리포니아 순이다. 여행 중 식당에 들르면 생선 타코를 먹을 확률이 높다. 작년 전국 식당메뉴 중 주문이 가장 많이(22.5%) 늘어난 음식이다.
오리건주 포틀랜드는 전국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이 가장 많다. 문신한 사람도 마이애미 비치, 라스베이거스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다. 이웃 스프링필드는 전국에서 스트립클럽이 가장 많은 도시이다. 온라인 데이트가 가장 성행하는 곳은 보스턴이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3년간 결혼한 전체 커플 중 17%가 온라인을 통해 만났다.
통계숫자를 장황하게 늘어놨지만 머릿속 여행은 역시 허전하다. 내년 메모리얼 연휴엔 많은 한인들이 실제로 자동차를 몰고 여행하며 이런 통계숫자를 확인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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