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토네이도로 미국 미주리주 조플리시에서만 123명이 사망하는 등 올해 미국이 최악의 토네이도 시즌을 겪음에 따라 그 원인이 무엇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4월말 강력한 토네이도가 앨라배마주 등 남동부 지역을 강타한데 이어 22일에는 미주리주를 비롯해 중서부를 강타했고, 24일에는 오클라호마주와 캔자스주를 강타하는 등 토네이도로 인해 호된 시련을 겪고 있다.
4월에만 모두 875건의 토네이도가 발생해 역대 가장 많은 토네이도 발생 달로 기록됐고, 올해들어 토네이도로 사망한 사람만 500여명에 육박할 정도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토네이도로 인한 피해가 커진 배경에 대해 이례적으로 초강력 토네이도가 많이 발생했으며, 특히 인구 밀집지역을 강타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4월말 토네이도로 초토화된 앨라배마주 터스칼루사와 22일 피해를 당한 조플린시 모두 남동부와 중서부 지역중 인구가 밀집한 소도시 지역이다.
국립기상청의 잭 헤이즈 청장은 25일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토네이도의 피해 강도인 `후지타 등급’ F0∼F5 중 두 번째로 강력한 `F4’ 이상의 초강력 토네이도가 올해 이례적으로 많이 발생했다"면서 특히 인구가 적은 농촌평야 지역 대신 중소도시 지역을 강타해 피해가 컸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초강력 토네이도가 자주 발생하는 원인을 동태평양의 수온이 주기적으로 낮아지는 소위 `라니냐’ 현상에서 찾고 있다.
연간 최소한 5개월 이상 지속되는 라니냐 현상은 3-5년을 주기로 반복되어 나타난다. 올해의 경우 라니냐 현상은 북미 대륙 서북쪽에 있는 찬 제트기류를 동부와 남부쪽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며 바람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 특히 대기중의 찬 제트기류가 지상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끌어올리면서 `슈퍼-셀’이라 불리는 초대형 폭풍우를 형성한다.
기상전문가들은 라니냐 현상으로 4월 한달간 300여건의 토네이도가 발생해 앨라배마, 미시시피, 테네시 등 남동부 지역에서 365명 이상의 피해자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라니냐가 올해 토네이도가 빈발하는 모든 원인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미시시피대학의 토네이도 전문가인 그래디 딕슨 박사는 "라니냐는 여러 원인중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기후변화가 초강력 토네이도가 빈발시키는 원인이 아닌지 연구중이다. 따뜻한 공기와 습기, 특정한 패턴의 풍향이 결합되어 토네이도가 발생하는 가운데 기후변화가 공기내 습기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22일 조플린시를 강타한 토네이도의 경우 가장 강력한 후지타 등급 F5. 토네이도 전문가들은 2개 이상의 회오리바람을 내포하고 있는 대형 깔때기 모양의 구름인 `다층 소용돌이’(multi-vortex) 또는 `V형 소용돌이’(wedge vortex)가 조플린시를 강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퍼듀 대학의 토네이도 전문가인 어니스트 아지 교수는 다층 소용돌이가 시속 80마일 이상의 속도로 회전하면서 주변의 건물 등을 일거에 초토화시키는 큰 위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4월말 많은 피해를 당한 앨라배마주의 경우 차량을 개조한 이동식 주택 거주자가 많은 피해를 당한 점에서 볼수 있듯이 토네이도에 무력한 이동식 주택이 증가한 점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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