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현장토크쇼 택시’ 진행 이영자
케이블 채널 tvN의 장수 프로그램 ‘현장토크쇼 택시’의 MC 이영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로 절친이었던 고(故) 최진실을 꼽았다.
이영자는 5일 오후 상암동 CJ E&M 센터 야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에는 여배우들이 안 타려고 했는데 최진실씨는 기꺼이 타줬다"며 이 같이 말했다. 고 최진실은 숨지기 5개월 전인 2008년 5월 게스트로 출연했다.
"연예인들이 처음에는 택시란 프로를 몰라서 선뜻 타지 않았어요. 조명이나 화질이 안 예쁘게 나와서 특히 여배우들이 안 타려 했어요. 그런데 최진실씨가 기꺼이 타주고 화면에 못 나게 나왔는데도 기뻐해 주며 속에 있는 얘기를 다 털어놓아줘서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영자는 최근 출연한 현빈도 기억에 남는다며 "5년동안 진행하면서 내 입냄새가 걱정됐던 순간은 현빈씨 밖에 없었다"며 웃었다.
"촬영하는데 많은 분들로부터 어느 동네에서 하느냐고 문의가 많이 왔어요. 강남 일대에서 한다니까 팬들이 많이 찾아오셔서 팬들을 피하면서 촬영했던 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현빈씨랑은 촬영하면서 흥분됐어요. 진행자가 아니라 여자 입장에서 인터뷰했습니다. 본능이 자꾸 튀어 나와서 힘들었어요.(웃음)"
’현장토크쇼 택시’는 오는 14일 밤 12시 새로워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제작진은 최근 프로그램의 얼굴인 택시를 중형차에서 고급 세단으로 교체하고 선명한 영상을 선보이기 위해 HD 카메라를 택시 내부에 설치했다.
새 택시는 기존 1800cc에서 2400cc로 배기량이 커졌고 노란 바탕의 외양에 프로그램 로고를 세겨 쉽게 눈에 띌 수 있도록 했다.
이영자는 "처음에 일당 주고 빌려타다 중고를 사서 탔고 햇수로 5년 만에 차를 새로 장만했다"며 "신혼부부가 열심히 돈 모아 집 장만한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기존 차량은 연비가 안 좋고 노쇠해서 매각 처리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만 현빈씨가 앉았던 앞자리는 내가 뜯어간다"며 현빈을 향한 식지 않은 애정을 드러냈다.
2007년 9월 8일 방송을 시작한 ‘현장토크쇼 택시’는 택시에서 벌어지는 토크쇼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눈길을 끌었다.
이영자와 공형진의 맛깔나는 진행과 현빈, 주진모 등 다른 토크쇼에서 보기 힘든 스타의 출연으로 인기를 모으며 평균 2~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영자는 "시청자들이 궁금한 얘기를 들려주고 가려운 부분을 긁어줘서 인기 프로그램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공형진은 "처음에는 많은 연예인들이 프리하게 하는 토크 프로에 나오는 걸 부담스러워 했지만 우리가 대단히 진솔하고 게스트들을 자연스럽게 무장해제한다는 묘미가 있단 걸 아시고는 오히려 택시에 출연하고 싶다고 먼저 말씀하셔서 보람 있고 기분이 좋다"고 했다.
3년전 프로그램에 합류한 그는 "’택시’로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MC를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운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배우로 활동할 때는 게스트로 나가서 제 얘기만 하면 됐는데 MC로서 많은 분들을 모시고 얘기를 들으면서 남의 말을 좀 더 들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얘기를 듣는 게 그분들과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되는 것 같아요. 제 스스로 MC는 우리 프로에 나오는 모든 분들이 나오길 잘했다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MC들은 직접 차를 몰며 진행하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있기도 하지만 단 한 차례 접촉사고가 났을 뿐 특별한 사고는 없었다고 전했다.
공형진은 "첫 출연 때 차를 후진하다가 살짝 접촉사고를 낸 적이 있다"며 "그 뒤로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 운전하면서 안전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마당말 인맥으로 스타 게스트 섭외의 일등 공신이기도 한 그는 "앞으로 장동건씨와 원빈씨를 태워야 한다"며 "안성기 선배님도 꼭 모시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이영자는 "결혼 발표도 ‘택시’에서 해야 할 것 같다"며 "결혼할 남자가 생기면 가장 먼저 게스트로 모시겠다"고 공언했다.
14일 새단장한 ‘현장 토크쇼 택시’의 첫 초대손님으로는 가수 동방신기가 출연한다.
유노윤호는 녹화에 앞서 "솔직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자 한다"며 "팀에 관한 이야기와 관련해 저희들이 할 수 있는 부분에 관해서 솔직하게 말씀드릴 거고 관대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강창민 역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게 아니라서 대답 못할 질문은 없다. 성심성의껏 대답해 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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