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종교인이 장수하고, 체육인·작가·언론인이 단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명 1위인 ‘종교인’과 꼴찌 직업군 간의 수명 차이는 무려 13년이나 됐다.
원광대 보건복지학부 김종인 교수팀은 1963년부터 2010년까지 48년간 언론에 난 3,215명의 부음기사와 통계청의 사망 통계자료 등을 바탕으로 국내 11개 직업군별 평균수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한국보건복지학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보건과 복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직업을 ▲종교인(승려·신부·목사 등) ▲연예인(배우·탤런트·가수·영화감독) ▲정치인(국회의원·시도지사 등) ▲교수 ▲고위공직자(장관·차관·정부기관 관료 등) ▲기업인(기업 회장·임원 등) ▲예술인(도예·조각·서예·음악 등) ▲체육인(운동선수·코치·감독 등) ▲작가(소설가·시인·극작가 등) ▲언론인(기자·아나운서) ▲법조인(판사·변호사·검사 등) 등 11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경찰과 군인, 의료인 등은 표본수가 적고 사고 등의 사망이 많아 이번 분류에서 제외됐다.
48년치 전체 직업별 평균수명은 종교인이 80세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정치인(75세), 교수(74세), 기업인(73세), 법조인(72세), 고위공직자(71세), 연예인·예술인(각 70세), 체육인·작가·언론인(각 67세)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최근 10년치(2001~2010년)만 놓고 보면 종교인의 평균수명이 82세로 가장 높았고 교수(79세), 정치인(79세), 법조인(78세), 기업인(77세), 고위공직자·예술인·작가(각 74세), 언론인(72세), 체육인(69세), 연예인(65세) 등으로 순위가 조금 바뀌었다.
최근 10년치 직업별 평균수명이 48년치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아졌지만 유독 연예인은 90년대 75세에서 2000년대 65세로 평균수명이 더 짧아진 게 특징이다.
언론인의 평균수명은 2000년대 72세로 약간 증가했지만 60~70년대 평균수명 61세, 90년대 65세였던 점을 고려하면 평균수명 최하위 직군에 해당한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체육인도 90년대 평균수명 71세를 제외하고는 60-70년대 61세, 80년대 68세, 2000년대 69세로 전반적으로 수명이 짧은 직군에 속했다.
특히 최장수 직군인 종교인의 80년대 평균수명 80세와 작가의 80년대 평균수명 61세를 비교하면 수명 최대 편차가 19세에 달했다.
연구팀은 종교인이 장수하는 이유로 △신체적으로 규칙적인 활동과 정신수양 △정신적으로 가족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고 과욕이 없음 △사회적으로 절식, 금연, 금주의 실천 △상대적으로 환경오염이 적은 곳에서의 생활 등을 꼽았다.
김종인 교수는 “단면 분석이긴 하지만 직업별 수명 분석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장수집단인 종교인의 장수요인을 되새겨 볼 수 있다는 점”이라며 “1960년대에 비해 2000년대 들어 종교인과 다른 직업군의 수명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건강에 관심을 갖고 금연과 절주를 노력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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