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인들의 미국 방문객 숫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 최다인 110만명에 달했다.
호텔·식당은 무비자 특수 기대 못미쳐
상의 등 한인단체들도 대책마련 나서야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 숫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연방 관광산업국(OTTI)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한해 동안 미국을 찾은 한국인은 총 110만7,518명으로 집계됐다. 2009년보다 약 50% 증가한 것으로 2008년 발효된 한국인들의 미국 무비자 입국이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방문자 100만명 시대를 맞아 업종별 영향과 전망 및 개선사항을 점검해 본다.
▲관광·항공… 맑음
관광업계는 한국인 방문객 증가의 가장 큰 수혜자다. 삼호관광의 지난해 고객은 7만명으로 전년보다 약 30% 증가했다. 아주관광 역시 한국에서 온 관광객이 30% 이상 늘어났다.
관광업계는 전체 관광객 가운데 한국에서 온 손님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호관광 신성균 대표는 “지난해 로컬여행은 주춤했지만 한국에서 온 관광객이 업계 전체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는 지난해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연료비 비중이 높은 미주노선에서 해마다 큰 규모의 적자를 기록해 왔지만 양사 모두 지난해에는 적자를 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시아나 LA 지점은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최우수 지점으로 선정됐다.
대한항공 김희태 과장은 “지난해는 연중 내내 성수기와 비수기의 구분이 없을 정도로 탑승률이 좋았다”며 “한국에서 오는 방문객 때문에 한인들이 한국으로 가는 좌석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숙박·요식·샤핑업체… 흐림
반면 한인타운 내 호텔들은 방문객 증가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방문객들의 상당수가 관광회사를 통해 입국한 뒤 한인타운에서는 겨우 하루 정도 묵고 타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연수 또는 유학 목적인 경우 기숙사나 친지 집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던 탓이다.
가든 스윗 호텔 주우인 부사장은 “한국인 방문객이 모두 타운 내 호텔에 묵는 건 아니다”며 “전년보다 나아지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인 식당들도 한국인 방문객 증가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요식업협회 이기영 회장은 “회원 업소 가운데 특별히 한국에서 온 손님이 많이 늘었다는 곳은 들어보지 못했다”며 “경기가 좋아진다는 소식들이 들리지만 요식업계는 아직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향수나 화장품 등 귀국선물을 취급하는 샤핑업소들도 특별한 매출 증대 효과가 없었다고 제이타운 케이 정 대표는 전했다.
▲전망 및 보완점
OTTI는 올해 미국을 찾는 한국인은 119만명에 달하고 2015년에는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인들이 미국에 와서 지출하는 경비는 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같은 한국인 방문객 증가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한인 관광회사들이 LA를 포함한 새로운 여행상품을 개발해 한국인들의 LA 체류기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 방문객들의 대부분이 LA를 거쳐 가는 코스나 고작 하루 정도 묵고 라스베가스나 샌프란시스코 등으로 이동하고 있어 ‘돈을 쓸’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퍼시픽 스테이츠대 홍병식 교수(경영학)는 “LA는 상대적으로 관광명소가 적기 때문에 디즈니랜드나 시월드 등과 연계해 LA로 오는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을 방문하거나 한인 업소를 이용하는 한국인 방문객 비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한인회나 상공회의소 차원에서 한국인 방문객을 타운으로 유입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는 지적이다.
<정대용 기자>
jungdy1821@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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