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과 콜린 듀시 부부(오른쪽)가 공동 정원을 바라보는 프론트 포치에서 이웃 아일린 맥매킨과 이야기 하고 있다. 워싱턴 주 쇼어라인에 위치한 이들의 ‘포켓 네이버후드’엔 8채의 카티지 스타일의 소 주택이 가든과 야드, 그리고 공동건물을 공유하고 있다.
장성한 두 자녀가 독립하고 나자 브라이언과 콜린 듀시 부부는 그들의 큰집이 너무 휑하게 느껴졌다. 시애틀 조용한 주택가 막다른 골목에 위치한 집은 갑자기 아늑한 가정의 온기가 빠져나간 듯 썰렁했다. “2,500스케어피트의 큰 집의 내부도 대부분 사용하지 않았고 주말마다 넓은 마당을 손질해야 하는 것도 힘에 부쳤습니다. 멋진 집이었으나 우리 둘만 살기엔 너무 컸지요”라고 남편 브라이언(58)은 말한다. 작은 곳으로 살림을 줄이려고 보니 유일한 옵션은 콘도미니엄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쇼어라인에서 새롭고 색다른 개발단지에 대한 광고를 보게 되었다.
“중앙 가든을 둘러싼 8채의 카티지 하우스” - 찾아간 단지의 입구에서 보이는 첫 광경은 공동건물의 지붕이었고 그 뒤로 색색의 지붕 꼭대기들이 솟아 있었다.
1,000스케어피트 이하의 작은 집들이 모여 앉은 동화처럼 예쁜 모습을 보고 첫 눈에 반한 듀시 부부는 그 자리에서 계약하고 큰집을 판 후 5주후 이사했다.
“우리에게 딱 맞는 곳이지요”라고 브라이언은 말한다.
지난 수십년 도시 사이즈로 커진 교외지역의 미니맨션 같은 대형 주택을 선호해온 미국인들이 이젠 작고 아늑하고 친밀한 이웃이 있는 주거지를 찾아 살림을 줄여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듀시 부부가 현재 살고있는 ‘그린우드 애비뉴 카티지’를 설계한 건축가 로스 채핀은 이 같은 새로운 컴팩트 커뮤니티를 칭하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냈다 : 포켓 네이버후드(Pocket Neighborhoods).
그의 신간 ‘포켓 네이버후드, 커다란 세상에 작은 커뮤니티를 만들다(Pocket Neighborhoods, Creating Small-Scale Community in a Large-Scale World)’엔 미 전국에 걸쳐 도심에서부터 교외와 농촌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퍼져가고 있는 이 같은 개발단지를 소개하고 있다.
워싱턴 주 랭글리에 근거를 둔 채핀은 지금까지 전국에 40개의 포켓 네이버후드를 개발했는데 그중 상당수는 시애틀 개발업자인 ‘더 카티지 컴퍼니’의 짐 소울스와 공동개발 한 것이다. 현재 인디애나, 뉴햄프셔, 매사추세츠에 위치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퓨젯사운드 지역의 도시들은 카티지 주택 조례를 채택한 바 있는데 이 조례에 의하면 높이가 한정된 작은 주택으로 공유 가든 등 공동구역 쪽을 향해있으면 같은 크기 부지에 보통 주택보다 2배 많은 수의 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전국의 관할구들이 이를 보고 채택하고 있는 중”이라는 채핀은 “포켓 네이버후드의 아이디어는 공유공간을 중심으로 가까운 이웃이 함께 모이는 것이다…인간은 함께 있기 원하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함께 하면서도 사생활이 존중되는 공간이다. 또 포켓 네이버후드는 작은 집과 공유 정원 등으로 공간을 줄이고 자동차 의존도를 줄이는 등 자연자원을 아끼는 녹색사회 실현으로 다가가면서도 개인적 공간을 허용하는 개념이다.
작은 주택, 공동 정원, 녹색의 친밀한 커뮤니티
살림 줄이려는 중년세대 겨냥 새로운 주택단지
금년에 65세가 되는 7,700만명 베이비부머들에 의한 노령화 등 인구변화는 ‘커뮤니티’에 대한 필요를 재점화 시키고 있다.
“주택버블과 맥맨션의 방향 상실의 시대를 지나면서 우린 그런 것들이 허위라는 걸 깨달았다”고 “새로운 도시계획(new urbanism)”을 전문으로 하는 컨설턴트 벤 브라운은 말한다. 새로운 도시계획은 컴팩트하고 에너지 효율적인 주거와 운전보다는 걷는 것을 위주로 하는 커뮤니티를 우선시하는 도시계획 원칙이다.
큰 주택은 한 지붕 아래 가족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구비하고 이웃과 격리시켜왔다고 그는 설명한다. 그러나 이제 개스값이 치솟으면서 냉난방에 많은 에너지를 요하는 대형 주택은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
포켓 네이버후드 내의 주택들은 작긴 하지만 높은 천장과 태양광 창 등으로 크고 시원한 느낌을 주도록 설계되어 있다. 주차장과 그라지도 눈에 보이지 않도록 디자인 되어 있다. 주민들이 공유 가든을 통해 걷도록 격려하기 위해서다.
개발업자 케이시 랜드는 쇼핑센터와 다세대 유닛 등 늘 대형 프로젝트만을 맡아 왔다. 그런데 3년전 채핀의 카티지 주택 사업에 끌려 랜드는 인디애나 주 교외지역 카멜에 ‘잉글눅 네이버후드’를 짓기로 결정했다.
“몇 차례 채핀의 카티지 단지를 프린트하여 돌렸더니 보는 사람마다 “우리 어머니에게 꼭 맞는 주거지”라는 겁니다. 그 소리를 얼마나 여러번 들었는지 모릅니다”
1,100~1,800스케어피트에 지하실을 더한 2~3개 베드룸 주택 6채를 첫 단계로 건설 중인데 가격은 20만~40만달러. 랜드 개발회사는 잉글눅을 기존 개발지에 둘러싸인 27에이커 부지에 세우고 있는 중이다.
“우리가 겨냥하는 마켓은 자녀들을 다 키워 내보낸 빈 둥지의 중년들과 자녀 한 둘의 싱글 패어런트, 독신, 배우자 잃고 혼자된 사람들, 혹은 콘도를 사려는데 남과 벽을 공유해야 하는 게 싫고 정원이 갖고 싶은 사람들… 등이지요”
간호사로 이제 은퇴를 바라보는 독신인 로즈메리 소울러(55)는 역시 혼자인 베스트 프렌드와 함께 잉글눅을 본 후 두말 않고 입주를 결정했다. 어린 두 자녀를 둔 토드와 제넷 스타헬리 부부는 친밀한 이웃인 ‘커뮤니티’의 필요성을 절감해 그린우드 애비뉴로 이사한 케이스. 아이들은 공동의 마당에서 안전하게 놀고, 매주 파트락 디너로 친해진 든든한 이웃이 곁에 있고, 정원에 물 줄 염려, 연못 금붕어에 먹이 줄 걱정 안 해도 좋으니 대만족이다.
“우리 집은 평균 미국가정보다 크기는 작을 겁니다. 그러나 골칫거리 또한 그들의 절반도 안 되지요”라고 토드 스타헬리는 말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