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테·프리폼·렌즈본드 안경 등 신제품 잇달아 히트
▶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 32년만에 세계적 기업으로
이태리안경의 김지영 사장이 버몬트 매장에서 이태리안경이 꿈꾸고 있는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지민 기자>
안경은 철학이다.
안경을 통해 삶을 보고 보여지는 삶을 통해 삶을 다시 디자인한다. 명경제작에 대한 무한대의 책임을 느끼는 이유도 바로 안경을 통한 삶의 철학을 체험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시력이 약해 공부에 열정을 잃은 어린이, 더 멋진 생활을 위한 아가씨, 직장인, 할머니, 할아버지… 그들의 삶속에 담긴 사연을 소홀히 할 수가 없습니다”
일리노이 검안대학 출신의 검안의인 이태리안경 김지영 사장. 그의 생활에는 저들만의 안경 사연들이 올올히 박혀 있다.
이태리안경의 창업주인 부친 김종영 회장의 뒤를 이어 이태리안경에서 수업을 받은 지 어언 30년이다. 김 사장의 삶은 창업주 김종영 회장을 빼닮았다. 별을 보며 출근해 별을 보고 퇴근하는 일에 대한 사랑, 책 읽기가 취미라는 것, 좋은 안경을 보면 마음에 작은 흥분이 밀려오는 안경에 대한 열정 등. 그는 아버지의 타고난 기업가 정신을 배우면서 자라왔다.
김지영 사장은 “이태리안경의 성장은 결국 아버지 김 회장님의 개척자 정신”이라며 “우리가 사용할 수 없는 안경은 고객들에게 권하지 말며 자부심을 갖고 안경을 만들어라 등 품질관리를 강조한 아버지의 조언을 금과옥조처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커뮤니티와 함께 32년
이태리안경은 1979년 LA 한인타운 올림픽과 버몬트 인근에 개업했다. 1993년 올림픽과 웨스트모어랜드 코너에 렌즈 등을 만드는 공장을 열었고 무테안경으로 주류시장 개척에 성공, 세계적인 안경기업으로 성장했다.
안경 판매점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렌즈 생산시설을 완비한 전체적으로 250여명의 종업원을 고용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 사장은 20년 넘게 안경점에서 일하면서 판매 및 안경과 관련된 제품 구매 등 제반업무를 두루 익힌 뒤 자연스럽게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그는 “기술의 발달로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등 첨단제품이 쏟아지면서 현대인들은 눈을 통해 정보의 90%를 습득하고 있다. 이는 눈이 쉴 틈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따라서 건강한 시력을 지켜주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태리안경이 시력 이상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는 고객들에게 기쁨을 주는 ‘착한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을 보람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무테안경, 프리폼 안경, 렌즈본드 안경 등 ‘착한 상품’
무테안경은 안경이 세상에 태어났던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던 제품으로 가
볍고 착용감이 좋은 것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이태리안경은 김 사장의 말처럼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성공의 결실을 맺기가 쉽지 않았던 섬세한 기술을 요구하는 무테안경을 개발, 전국에서 유수 안경업체로 우뚝 서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무테안경의 새로운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김 사장이 언급한 ‘착한 상품’은 무테안경을 기본으로 한 프리폼 안경과 렌즈본드 안경. 프리폼 안경은 렌즈용 특수 플래스틱 원판에 도수, 컬러 및 디자인 등 각종 데이터를 입력시켜 각각 새롭게 만들어진 렌즈로 제작된 안경을 뜻한다.
이는 이태리안경이 최첨단 안경렌즈 제작 시스템을 갖추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태리안경은 원시, 근시, 노안, 고도 근시 등 눈의 상태에 관계없이 고객들의 눈에 가장 적합한 ‘세상에서 하나 뿐인 안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김 사장은 “프리폼 안경은 안경의 한계를 깬 제품”이라며 “이론상으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제작이 쉽지 않았던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태리안경은 프리폼 안경에 이어 렌즈본드 안경을 선보였다. 렌즈본드 안경은 특수 접착제를 사용, 최첨단 기술로 제작된 정밀렌즈를 안경테에 고정시킨 무테안경이다. 렌즈에 구멍을 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의 안경 조립방식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렌즈에 구멍을 내게 되면 렌즈에 금이 가거나 쪼개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고 렌즈를 나사로 고정할 경우, 표면에 왜곡이 생겨 시상이 일그러지거나 렌즈가 파손될 우려가 커진다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이들 안경은 진화라는 표현으로는 설명하기 부족한 제품이다. 도약이라는 표현을 써야 적절할 것”이라며 “이들 제품이 완성됐을 때 나 자신도 우선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희열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끝없는 투자, 세계 유명업체와 기술제휴
이태리안경이 ‘착한 상품’을 개발하게 된 것은 경기흐름에 관계없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경영방침이 빚어낸 결과다.
김 사장은 “신발이 짚신, 고무신, 운동화, 구두로 개선됐듯이 안경의 질도 빠른 속도로 나아지고 있다. 사업체는 규모에 관계없이 살아 있는 생명체다. 살아남기 위해 내적으로 실력을 키워야 하며 앞서지 않으면 뒤질 수밖에 없는 외부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리안경은 더 좋은 안경을 만들기 위한 아낌없는 시설투자로 인한 최첨단 안경렌즈 제작 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독일 오버코헨에 본사를 두고 있는 칼자이스 및 프랑스 에슬러 등과 기술제휴를 체결했다. 광학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이뤄낸 칼자이스와 기술제휴 체결은 이태리안경의 뛰어난 렌즈 제작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희가 아는 것은 안경뿐’에서‘이태리안경이면 믿을 수 있다’로
이태리안경은 이 진솔한 고백과 함께 지난 30년 넘게 고객들과 감동어린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김 사장은 “사훈이나 마찬가지인 이 문구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장인의 혼이 담긴 안경으로 고객들의 믿음을 쌓아가겠다는 이태리안경의 경영철학이 담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태리안경 성장의 동력은 한결 같은 마음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합심해 일해 준 직원들의 정성 때문이다.
이태리안경의 고객 만족도는 99%. 김 사장은 “마지막 1%를 채우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리안경은 ‘저희가 아는 것은 안경뿐’에 이어 ‘이태리안경이면 믿을 수 있다’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자신 있게 행보하고 있는데 이태리안경의 고객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는 회사의 일관된 정책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태리안경 매장의 분위기는 언제나 청결하며 건물 벽면이나 주차장 바닥에 낙서를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이태리안경이 추구하는 고객만족 정책실천의 일면 보여주고 있다.
“이태리안경은 눈의 이상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겪는 소비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착한 일’에만 전념할 것입니다. 앞으로 100년 동안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자본과 실력 및 인재를 보유한 세계 광학기술을 이끄는 세계적인 기업그룹에 합류하게 될 것입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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