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개봉 ‘써커 펀치’열연 주목 받는 제이미 정
영화 ‘300’으로 전 세계에 주목을 받은 잭 스나이더의 야심작 ‘써커 펀치’(Sucker Punch)에는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바로 한인 배우 제이미 정(한국명 정지린·27)이다. 한인 2세인 그는 지난 2004년 우연한 길거리 캐스팅으로 MTV 리얼월드에 출연해 화제가 된 후 ABC 패밀리 방송의 6부작 드라마 ‘사무라이 걸’의 주인공으로 발탁돼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월간지 맥심(Maxim)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 100’에 이름을 올리며 급부상했고, 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여대생 기숙사’ ‘다 큰 녀석들’에서는 주연급으로 출연하며 동서양을 아우르는 매력을 뽐냈다.
특히 섹시하고 육감적인 몸매, 매력적인 미소로 이제 할리웃에선 ‘아시안 안젤리나 졸리’로 통한다. 오는 25일 영화 ‘써커 펀치’의 개봉을 앞두고 제이미 정을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만났다. 다음은 제이미 정과의 일문일답.
■ 여전사·댄서 역할 오가며 종횡무진
2004년 길거리 캐스팅 데뷔
사무라이 걸·드래곤볼… 등 주인공
-영화가 곧 개봉된다. 촬영소감은?
4~5편의 다른 영화를 동시에 촬영하는 느낌이었다. 한 주는 1차 대전에서 나치와 싸우는 여전사로, 또 다른 주는 1960년대 여성으로 돌아가 섹시한 댄서로. 그 때마다 촬영이 새로웠고 흥미진진했다. 매 촬영이 흥분됐고 기대됐다. 물론 연기를 위해 총 쏘는 법은 물론 비행조정 연습까지 몰두해야 했고 하루도 빠짐없이 춤 연습을 해야 하는 등 멀미까지 나 고생을 했었지만 이 또한 도전적이었고 매우 즐거웠다.
-전 세계적으로 영화에 대한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써커 펀치’는 롤플레잉 방식의 맞춤형 스토리와 혁명적인 비주얼 속에 가상현실을 오고가며 모험을 즐기는 블락버스터 영화다. 특유의 그래픽과 실사의 경계를 허문 영상들, 메탈사운드 비트의 음악, 국적과 시대를 초월한 배경, 리듬감 넘치는 걸파워 액션은 정말 새로운 영화 장르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 같다. 아마 이번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못한다면 평생 후회할 수도 있다. 잭 스나이더 감독 덕분에 세계 모든 이들이 내 연기를 관람해 줄 수 있게 됐다. (웃음)
-캐릭터 ‘엠버’(Amber)에 대해 설명해 달라.
엠버는 ‘로열티’를 상징한다. 정신병원에 버려져 꿈과 희망도 없이 자신의 현실을 비관하고 살던 나약한 존재였지만 새로운 ‘희망’에 주저 없이 도전한다. 항상 두려움이 있지만 동료들을 위해 희생하고 나보다 동료의 성공을 기뻐한다. 끝내는 죽임을 당하지만 새로운 자유를 찾았다는 기쁨에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 영화에서 ‘엠버’에겐 불가능이란 없다.
-다른 여주인공들의 배역이 탐나지 않았나?
캐릭터가 각각 너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역할에 대한 연기 욕심도 있었지만 내가 맡은 캐릭터에 만족했다. 여주인공들 개개인이 모두 자기의 배역에 가장 적합했고 감독도 이를 보아 우리 개개인을 캐스팅했던 것 같다.
-개봉을 앞두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1960년대를 배경으로 영화 여주인공들의 특별 댄스무대가 담긴 보너스 영상이 공개되는데 일부만 볼 수 있다. 촬영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연습했고 이틀 동안 촬영해 20분 분량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지만 특별 DVD에서만 전격 공개될 예정이다. 언제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습했던 춤실력(?)을 과시하고 싶다.
-할리웃에서 가장 성공한 한인 2세 여배우로 손꼽힌다.‘아시안 앤젤리나 졸리’라는 평도 있는데.
칭찬이 너무 과하다. 그래도 듣기 좋은 것은 사실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강인함과 섹시함 등을 보여주는 역할을 도맡았던 것 같고 이 때문에 ‘아시안 앤젤리나 졸리’라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연약하고 부드러운 모습도 많이 보여준다. 요즘 길거리를 다니면 사인을 요구하는 이들도 많고 지난해 부산영화제를 갔었는데 한국에서도 알아봐 주는 분들이 많았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더 많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할리웃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할리웃은 물론 배우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마음가짐 같다. 자신의 성별이나 인종 나이를 떠나 자신의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다. 할리웃에서는 겉모습보다 ‘진심’ 바로 속내를 본다. 당신이 정말 누군가를 보여줄 수 있다면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 ‘써커 펀치’에서도 캐릭터 엠버는 본래 아시안으로 배정된 역할이 아니었지만 내가 오디션에 합격되며 아시안으로 결정된 거다. 자신을 믿고 노력하며 도전한다면 할리웃의 벽을 넘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써커 펀치(Sucker Punch)는?
영화 ‘써커 펀치’는 ‘불시에 날리는 일격’ 즉 ‘기습공격’을 뜻하는 말로 양아버지에 의해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 소녀가 그 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탈출의 열쇠인 다섯 개의 아이템을 찾기 위해 상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미션을 펼치는 미래형 블락버스터 영화다. 여주인공으로는 제이미 정 외에 에밀리 브라우닝, 바네사 허진스, 지나 말론, 애비 코니쉬 등이 출연한다.
영화 ‘써커 펀치’에서 ‘앰버’역을 맡은 한인 여배우 제이미 정.
할리웃 섹시 스타 제이미 정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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