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자동차 회사 직원들은 항구에서 방사능 검사기로 해외로 수출되는 자동차를 검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아무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회사 측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닛산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인 데이빗 루터는 “차에 방사능 물질이 묻었을 경우 이것이 소비자들에 옮겨지지 않도록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수출업계에 방사능 유출이라는 새로운 문제가 더 생겼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을 차단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인도네시아, 한국과 태국 등은 이미 일본에서 수입된 식품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유럽 연합도 회원국들이 그렇게 하기를 권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런 물건 가운데서 방사능이 검출된 것은 없다.
태국 식품 안전국 직원들이 방콕 공항에서 일본산 어류를 검사하고 있다.
스시 등 어류는 바닷물이 방사능 흡수해 안전
기타 식품이나 가공 제품도 우려할 필요 없어
공항에서 방사능 검사를 받는 일본인들.
일부 아시아권 스시 집은 일본 산 생선을 메뉴에서 제외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일본산 아기 식품이 동나기도 했다. 앞으로 들어오는 물품은 방사능에 오염돼 있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미 식품 의약국은 일본에서 수입된 식품이나 원료, 혹은 일본을 거친 물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할 것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국 관계자는 “아직까지 식품에 관한한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고베 쇠고기나 토로라 불리는 튜나 스시, 사케 등의 명성은 자자하지만 일본 수출 품목 등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일본은 수출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식품을 수입한다. 일본 자동차나 가전제품이 방사능에 노출되거나 이를 이용할 경우 소비자들이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 문제는 심각해질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방사능 유출이 심해지더라도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방사성 요딘이나 세슘 같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은 물건에 쌓일 수는 있다. 그러나 일본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그것이 위험 수위까지 높아질 가능성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우선 대부분 일본 제조업체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심지어 많은 자동차와 전자제품은 일본 밖에서 만들어진다. 게다가 제품은 주로 공장 안에서 만들어진다. 퍼시픽 노스웨스트 연구소의 방사 생물학 연구소장인 윌리엄 모건은 “방사능 물질이 많이 쌓이기 위해서는 제품이 야외에 오랜 시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제품이 포장돼 있기 때문에 포장지에는 쌓일지 몰라도 제품 자체는 안전하다고 말했다. 제품에 방사능 물질이 쌓였더라도 닦아낼 수 있고 포장지에 오염됐을 때는 버리면 된다는 것이다.
방사능 유출이 심한 곳에서는 제조가 중단될 것이다. UC 데이비스 의대의 건강 물리학 소장인 제롤드 부시버그는 “물건 운반이 건강에 위험할 정도가 되면 물건이 아니라 직원들에 대한 걱정이 더 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 사고가 일본 수출에 지장을 준다면 그것은 방사능 오염이 아니라 작업 중단과 운송 때문일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방사능 구름이 도쿄로 몰려온다면 상업과 제조 활동은 마비될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이 녹아내린다면 안전 점검을 위해 다른 원전도 가동이 중단될 것이고 전력난이 심화될 것이다.
음식은 그 원료가 야외에서 재배되고 사람들이 먹기 때문에 방사능 오염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 그럼에도 미국인들이 감수할 위험은 매우 적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 수입 식품 중 일본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있는 식품은 그보다도 더 적다.
소비자 보호 단체인 공공 이익을 위한 과학 센터의 식품 안전 소장인 캐롤라인 드왈은 “일본 수입 식품에 대한 우려는 없으며 사람들이 이에 대해 걱정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일본보다 훨씬 심각했던 체르노빌 원전 사고 후 5년 동안 미국으로 들어온 동유럽 식품 중 안전 기준치를 넘는 방사능이 검출된 것은 1.4%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 대부분은 육류와 가금류였다.
고베 쇠고기를 비롯한 일본 육류 수입은 지난 4월 이후 구제역에 대한 우려 때문에 중단된 상태다. 가금류와 달걀은 농무부의 일본 식품 검사에 대한 우려 때문에 금지돼 있다. 낙농제품은 소가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 풀을 먹을 경우 오염될 수 있다.
체르노빌 사건 때 이것이 방사능 오염 식품의 주종을 이뤘다. 그러나 일본에서 수입되는 낙농 제품은 전체의 0.1%에 불과하다.
일본에서 수입되는 해산물은 있지만 일본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 재료 가운데는 일본에서 잡지 않은 것도 많다. 식품 의약국은 일본산 어류의 방사능 오염도를 측정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태평양은 방사능 물질은 빠르고 효과적으로 흡수하기 때문에 어류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관세 당국은 수입 카고의 방사능 오염도를 이미 재고 있다. LA 항만 경찰청장인 론 보이드는 “이런 검사 때문에 원자폭탄이 항구를 통해 들어올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수입 제품이 오염됐다면 쉽게 잡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등 미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일본인들 몸에서 방사능이 검출되기는 했으나 이는 인체에 해를 미칠 정도는 아니다. 관세 당국은 미 입국 비행기에서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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