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부뉴저지 소도시 메타친
▶ 인구 15,000명 불과...상당수 아이리시
메타친 다운타운 메인스트릿 모습
중부 뉴저지에 거주하는 모든 한인들의 공통된 질문이 있다. 에디슨 시에 꽁꽁 둘러 쌓인 작은 도시 메타친을 어떻게 발음하느냐 하는 것이다.
영어 스펠링을 보면 Metuchen으로 우리 상식으로는 메투첸 혹은 메투친으로 발음을 해야 올겠는데 실제 미국인들이 하는 발음을 들어보면 메타친이다.
영어 사전 상에는 meh-TUH-chen으로 발음하라고 되어 있으나 인토네이션과 액센트를 고려할 때 액샌트가 있는 TUH는 “터”가 아니고 “타”에 가깝게 들리고 낮은 인토네이션의 chen은 “첸”이 아니고 “친”으로 들린다. 그래서 미국인들의 발음을 들어보면 “메~타아~친”으로 들리는 특이한 지역이다.
그러면 이 이상한 이름은 어디서 유래되었을까? 이름의 유래는 이 지역에 거주했던 미 대륙 원주민의 추장 Matouchin이라고 한다. 물론 수 백년 전 일이고 백인들이 이 추장의 이름을 음차해서 영어로 표기했음으로 정확한 발음은 사실 요원하다. 하지만 초창기 이름대로라면 메타친이 일리가 있어 보인다.이 메타친 시는 여러 면에서 특이한 도시이다. 우선 인구 분포가 흥미롭다. 매우 작은 도시로 인구 수가 불과 1만 5천명에 불과하다. 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에디슨 인구가 10만 명임을 감안할 때 숫자상 불과 1/7 수준이다.
또 인근의 에디슨, 우드브릿지, 뉴 브런스윅 등의 지역에 유색인종과 신 이민자들이 물 밀 듯이 몰려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것과는 메타친에서는 달리 아직도 백인이 절대 다수이다. 주민의 90%가 백인인데 이들 중 많은 수가 아이리시(아일랜드에서 온 이민자들)이다. 이는 도시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카톨릭 교회 Saint Francis of Assisi Cathedral를 가보면 알 수 있
다. 이들의 소득 수준도 뉴저지 평균을 크게 상회해서 가구 당 평균 소득이 2009년을 기준으로 연 8만5,000달러이다.
두 번째 이 도시의 특징을 꼽자면 그 유명한 미국식 체인점들이 없다는 것이다. 월마트는 물론이고 그 흔한 맥도널드, 스타벅스 커피 점도 없다. 그나마 하나 있던 수퍼마켓은 허문지 몇 년이 지나도록 재건축을 하지 않고 있다. 프랜들리 패밀리 레스토랑이 그나마 유일한 체인점이라고나 할까? 이유를 꼽자면 불과 1-2 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에디슨 시에 소위 Big Box Store등 없는 것이 없다.
월마트, 코스트코, 샘스 마트, BJs를 비롯해 우리에게 익숙한 모든 체인점들이 널려있으니 굳이 이 작은 도시에 자리를 잡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진정한 이유는 이 마을 주민들이 이런 대형 스토어의 편리함보다는 커뮤니티 중심의 삶을 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버거킹, 서브웨이 등 대형 체인점들이 이 도시에 들어오고자 허가서를 제출했으나 번번이 주민들을 대표하는 시의회에서 이를 거절했다. 지금도 뉴저지 간선 기차인 North Corridor
Line이 통과하는 메타친 역 구내를 나오면 내가 뉴욕 시에서 30마일도 떨어져 있지 않은 대도시 주변 도시에 있는 것인지 혹은 대도시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중서부 시골 도시에 있는 것인지 착각을 하게 된다. 소위 다운타운인 Main Street의 풍광이 오밀조밀한 단층 혹은 높아야 2층짜리 건물에 자리를 잡은 들어보지도 못한 작은 가계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1950년대 풍의 아이스 크림 가게,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서부 개척시대 풍의 Smoke Shop (담뱃잎, Cigar, 그리고 관련상품을 파는 곳), 어부가 직접 운영한다는 미국 식당 등 작은 지역에 전통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상점들이 가득하다. 이번 주말 만일 뉴욕 일원 가까운 지역에서 가장 전통적인 미국을 맛보고 싶다면 중부 뉴저지 작은 도시 메타친을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어보기 바란다. 중부 뉴저지 서영민 통신원<라과디아 CC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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