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대처 7초 늦어져
샌디에고시 재정문제로 운행을 멈춘 구급차량이 늘어나면서 응급구조가 지연되고 있다.
샌디에고시 소방당국은 현재 47개 지역 소방서 중 13개 지역을 지정하고 하루 5개 지역의 구급차를 순회 운영하는 형식으로 나머지 13개 지역을 함께 관할하고 있다.
시의 이 같은 정책은 부족한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이로 인해 하루 평균 8개 소방서가 임시로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이 같은 시 소방당국의 정책은 응급구조에 가장 중요한 긴급 출동이 7초가량(도시 평균치)이 늦어졌다.
<도표 참조>
소방당국은 7초는 일반인들이 아주 경미한 시간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긴급 상황에서는 단 몇 초가 삶과 죽음을 다투는 긴박한 시간으로 샌디에고시는 이미 도시 표준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례로 83세인 샘 테일러는 그가 거주하고 있는 골든힐 아파트에서 화재로 지난해 3월19일 숨졌다.
테일러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서 불과 3블락에 소방서가 있었지만 그 날 이 소방서는 업무를 보지 않아 2마일 떨어진 바리오 로건에서 소방차가 출동했고 이 때 소요된 시간은 3분29초였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샌더스 시장을 비롯한 일부 시의원들은 “예산감축으로 인해 전보다 분명히 사정이 여의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민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재정문제로 인해 경찰 인원을 대폭 감원했음에도 지난해 범죄 발생률이 오히려 낮아졌다”며 반박하고 있다.
화재 및 긴급 환자 발생 때 즉각적인 대치능력은 주민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샌디에고시가 보여주는 능력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전국적으로 긴급 상황에서 5분 내에 출동하는 경우는 약 90%에 달한다,
그러나 샌디에고는 2009년 55.5%로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이보다 1.9% 하락한 53.6%로 더 낮아졌다는 것이 소방국의 공식 입장이다.
샌디에고시 하비에르 마이나 소방서장은 “응급구조 개선에 가장 큰 장애는 자원부족”이라면서 “국가 표준시간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카운티 내에 약 22개 정도의 소방서가 추가로 오픈 운영되어야 한”고 말했다.
이어 소방서 노동조합 프랭크 크레그 의장은 “지난해 카운티 내에 큰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긴급 출동시간을 악화시키는 일이 없어 다행이었다”고 전제하고 “이제 지난 2003년 혹은 2007년 같이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 얼마나 긴급 조치를 받을 수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할 때”라고 했다.
시 재정이 부족하다고 주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처사라는 여론이 비등해지자 현재 시 당국은 내년 회계연도(2012)에 응급서비스가 중단된 소방서를 다시 재오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응급구조 출동 소요시간>
지역 2009~10 2010~11
칼리지 5:01 5:17
다운타운 3:47 3:50
이스트 빌리지 3:47 4:04
골든힐 4:14 4:36
커니메사 5:41 5:55
링콜린 팍 5:11 5:23
미드웨이 5:10 5:16
미라메사 5:51 6:08
노스 팍 4:07 4:31
퍼시픽 비치 4:41 5:54
랜초 페나스키토스 6:13 6:43
샌이시드로 4:58 5:07
유니버시티시티 6:11 6:34
시 평균 5:02 5:09
<조사기간: 2월6일∼1월14일>
<이태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