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들 뒤엉켜 주차장
도로 곳곳에 버려진 차
65만가구 정전 고통도
일부 한인업소 문닫아
26일 워싱턴 일원의 폭설로 퇴근길에 교통대란이 발생하고 27일 현재 65만 가구가 정전되는 등 눈 피해가 속출했다.
26일 오후 3시경부터 내린 눈은 8인치의 적설량을 기록, 지난해 최고 하루 적설량 28인치에 비해 적었으나 퇴근시간에 집중적으로 퍼부으면서 운전자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안겨줬다.
특히 495 벨트웨이와 66고속도로에서는 귀가하던 차량들로 인해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져 평소 30분이면 도착할 거리가 최대 11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3시간 이상 계속된 폭설은 모든 도로를 차량으로 뒤덮게 했으며, 일부 운전자들은 아예 도로변에 차를 놔두고 걸어가거나 귀가를 포기하고 직장 인근 호텔이나 모텔에서 밤을 세우기도 했다.
애난데일에서 오후 5시에 퇴근한 이모씨는 495 벨트웨이에서 66 고속도로 진입로가 막히는 바람에 타이슨스 코너 지역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빙판 도로길에서 10시간 이상 힘든 시간을 보낸뒤 새벽 4시경에야 버지니아 게인스빌의 집에 도착하기도 했다.
많은 도로에서 정체현상이 빚어졌지만 특히 타이슨스코너에서 비엔나, 옥턴, 훼어팩스 지역을 연결하는 123 도로와 조지 워싱턴 파크웨이는 최악이었다.
타이슨스 코너에서 오후 3시40분경 퇴근한 박모씨(훼어옥스 거주)는 “귀가하는데 8시간 이상이 걸려 밤 12시가 다돼서야 도착했다”면서 “워싱턴 지역에서 10년 이상 살았지만 이렇게 고생한 적은 없었다”고 악몽의 시간을 떠올렸다.
DC에 근무하는 한모씨의 경우에는 비엔나 메트로 역까지는 전철로 왔지만 메트로 버스가 운행이 되지 않아 인근 친척집까지 1시간가량 눈보라를 헤치고 걸어가 잠을 잔 후 27일 아침이 돼서야 귀가하기도 했다.
훼어팩스에 거주하는 양모씨는 “미국생활 37년만에 눈 때문에 이렇게 많은 차들이 길가에 버려진 것을 보기는 처음”이라면서 “전쟁이 나서 피난을 간다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폭설로 곳곳에서 전신주와 나무가 쓰러지면서 워싱턴 일대 65만 가구에 전기가 끊겨 고통을 당하고 있으며 각급학교는 26일과 27일 이틀 연속 휴교령을 발동했다.
애난데일 한인타운의 경우, 27일 오후까지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식당을 비롯한 일부 업소들은 문을 닫기도 했다.
또 워싱턴 DC 정부를 포함해 대부분의 관공서는 27일 모두 문을 닫았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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