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늘어나는 데빗카드 사기 피해
▶ 온라인샤핑 결제실수 등 환불도 크레딧카드보다 늦어
데빗카드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 ‘닐슨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카드로 이뤄진 거래 중 약 65%가 데빗카드로 나타났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빚에 쪼들릴 위험이 없다는 이유로 크레딧카드보다 데빗카드 사용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빗카드가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데빗카드 시장 현황과 사용상 주의점 등에 대해 알아본다.
▲카드정보 빼내기 수법
데빗카드 사용이 증가하는 만큼 관련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미 은행연합회 발표에 따르면 데빗카드 사기 피해액은 2008년 한해 7억8,800만달러에 달해 2005년 6억6,200만달러에 비해 20%나 치솟았다.
사기범들은 주로 현금인출기(ATM)나 주유소의 카드 주입구에 작은 기계를 부착해 카드 정보를 빼내는 수법을 사용한다. 또 최근에 발행되는 데빗카드의 경우 정보가 담긴 메모리칩이 있다는 점을 노려 이들 칩을 읽어낼 수 있는 리더기를 이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데빗카드 관련 피해에 대한 보상정책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예외조항도 많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데빗카드를 잃어버리거나 정보를 도용당했다면 신속히 은행에 신고해야 한다. 카드 사용자가 신고하기 전까지는 은행 측은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아무리 늦어도 이틀 내로 신고하는 게 중요하다. 이틀이 지나면 최대 500달러를 사용자가 부담해야 하는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또 데빗카드의 경우 갑작스런 큰 금액에 대해 크레딧카드와 달리 아무런 보호 장치가 없다는 점에서 항상 분실 및 정보 도용을 조심해야 한다.
▲환불 등 주의
데빗카드의 경우 크레딧카드와 다른 환불정책이 적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실수로 결제를 했다거나 반품을 할 때 데빗카드는 현금이나 크레딧카드와는 달리 환불이 즉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온라인 샤핑 때 제품 수량을 잘못 체크한다든지 브라우저의 뒤로 가기(back) 버튼을 실수로 눌러 중복 결제가 되는 경우가 잦다. 이런 경우에 데빗카드를 이용해 결제를 했다면 환불까지 크레딧카드에 비해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또 데빗카드 어카운트를 수시로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배우자 등과 공동명의 어카운트라면 조금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면서 “수시로 데빗카드 사용에 대해 의사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빗카드 수수료 제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말 데빗카드 수수료를 건당 7~12센트로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소비자나 소매업체 등에서는 물건을 살 때 내야 하는 수수료 부담이 84% 정도나 줄어드는 셈이다. 예를 들어 현재 100달러어치를 데빗카드로 구매할 경우 1달러30센트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12센트 이상은 내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FRB가 강력한 수수료 상한 조치를 내놓으면서 미 은행들의 연간 수입이 수십억달러 줄고 장기적으로는 크레딧카드 업체 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FRB의 이 같은 조치는 오는 4월21일이 되면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이 데빗카드 이용과 관련 연 수수료 부과나 월 사용횟수 제한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치열했던 리워드 데빗카드 경쟁도 주춤해지고 있다. 체이스은행은 오는 2월5일부터 더 이상 리워드가 제공되는 데빗카드를 발행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다른 주요 은행들도 이를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해광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