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논 본사 창고에서 포즈를 취한 그린랜드 미미 장 회장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배려’라는 단어를 기억하라고 조언했다. <박상혁 기자>
“여성 기업인의 장점은 향후 사업체 성장 계획을 그리는 과정에서 보다 구체적이며 섬세한 터치를 가미한다는 것입니다.”
소비자에게 친화적인 사업체를 모토로 내세우고 있는 그린랜드의 미미 장 회장은 “사업체는 종업원들이 안락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며 “사업세계에 뛰어드는 여성들의 증가는 사회에 대한 여성들의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여성 기업인들은 사업체 운영에 있어 일과 가정의 조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에서 남성보다 더 큰 어려움이 있지만 관심을 갖고 보살펴준다는 ‘배려’라는 단어를 마음에 심어놓으면 여성들도 빼어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인은 아무리 두뇌가 명석하고 금전적인 능력을 갖고 있더라도 사업체를 성공의 길로 이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신적으로 지지해 주고 있는 가족, 사업체의 문턱을 넘어준 소비자, 한마음으로 사업체 운영에 동참하고 있는 종업원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갖고 있을 때 성공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논에 본사(2939 Sunol Dr.)를 두고 있는 그린랜드는 1976년부터 밴나이스에서 육류도매를 전문으로 했던 대우정육을 모체로 성장했다. 1990년 현 회사명을 갖게 된 그린랜드의 사업은 육류 및 야채 도매, 소매마켓 운영, 식당 운영에 필요한 부자재 도매, 냉장창고 임대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2005년 버논에 전체 면적이 21만스퀘어피트에 달하는 본사를 마련했고 지난해에는 약 1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그린랜드는 21세에 밸리에서 일식당 ‘덴뿌라 인’을 운영하는 것으로 처음 사업세계에 진출했던 장 회장의 땀과 눈물이 배어 있는 기업이다.
13세 때인 1964년 미국에 이민 와 학창시절에 용돈을 벌기 위해 아기 돌보기 등을 했던 장 회장은 “7년 동안 식당을 운영하면서 많은 돈을 벌었지만 대우정육을 개업하면서 많던 돈을 다 까먹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이에 대해 그는 “식당과 마켓 등에 외상으로 육류를 팔았는데 외상대금을 제대로 거둬들이지 못하는 등 경험 부족으로 실패의 쓴 맛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기일전한 대우정육은 남가주 일원에 한인 운영 마켓, 식당들이 부쩍 늘면서 회생의 기회를 잡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그린랜드는 성장의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린랜드는 밸리와 로랜하이츠에 마켓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9년 라스베가스에도 매장을 개장했다. 경기가 침체국면에 빠져있을 때 라스베가스에 매장을 연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장 회장은 “위기가 찾아오면 이를 극복해야겠다는 도전의식을 갖게 된다. 위기는 성장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린랜드 마켓의 앞날을 바라볼 때 지금은 라스베가스 매장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삼는 판단력은 장 회장이 역량 있는 기업인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피어스 칼리지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장 회장은 성공한 기업인이라는 표현을 받아들이는 것을 주저했다. 그는 “그린랜드가 전체적으로 370여명에 달하는 종업원들을 위한 은퇴플랜을 마련했을 때 성공한 기업인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내가 1달러를 사용하기가 아까우면 남(소비자)들도 1달러를 사용하기가 아까울 것이라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소비자에게 정직해야 합니다.” 사업세계에 뛰어든 지 40년 만에 처음으로 한인 언론과 인터뷰에 나섰던 장 회장이 사업체 운영에 관심 있는 한인 여성들에게 전해주는 조언이었다.
<황동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