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시에서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전통적인 핵가족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 달 공개된 연방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볼티모어시에서 부부와 자녀로만 구성된 가구는 10%도 채되지 않는 8.6%에 그쳤다. 이는 주 및 전국의 23%에 비해 1/3 가량에 불과하다. 이는 사회적, 경제적 이유로 가족과 떨어져 혼자 혹은 룸메이트와 함께 지내거나 여러 가정이 더불어 사는 가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2000년 이래 볼티모어에서 가족과 떨어져 사는 사람들은 크게 늘고 있으며, 시내 가구의 절반 이상이 여러 형태의 가족들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가족들로 구성된 가구는 이 기간 중 5%가 감소했으며, 혼자 사는 가구의 비중이 늘었다.
패터슨 파크에서 남동생 및 룸메이트 2명과 함께 살고 있는 피터 다렐(26)은 “젊은 층 사이에는 졸업 후 결혼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한 개인으로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한 다음 결혼한다”고 말했다.
핵가정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또한 싱글맘 가정의 증가에도 기인한다. 싱글맘 가정의 증가는 비단 볼티모어시뿐 아니라 교외지역인 알레가니 카운티에서 메릴랜드 남부에 이르기까지 주 전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싱글맘 가구는 시 전체 가구의 23%에 달한다. 이 비율은 지난 20년간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시의 아동의 절반 이상이 편모 아래서 자라고 있다. 게다가 싱글맘 가정은 시의 빈곤 가구 중 절반에 달한다.
다만 하워드 및 칼벗 카운티만이 가구의 30% 이상이 결혼한 부모로 구성된 가정이다.
이와 함께 자녀가 성장해 출가하거나, 혼자 사는 노년층도 늘고 있다. 메릴랜드에서 중간 연령은 2000년 35세에서 지난해 37세로 올라갔다.
가족형태의 변화로 인해 교육정책도 변화하고 있다. 시교육위는 2년전 ‘학부모’의 정의를 “아동 부양을 책임지는 광범위한 성인”으로 변경했다. 양친 가정이 줄어든 때문이다.
또 각 기업들도 편부모 가정이나 독신 직원을 위한 배려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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