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지출 증가·성장세 호조
실업률 6% 달성은 4~5년 예상
벤 버냉키(사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7일 미국 경제가 자력으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실업률을 현저하게 끌어 내리기에는 아직도 성장세가 미흡하며 실업률이 정상수준인 6% 수준으로 떨어지기까지는 앞으로 4〜5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제112대 연방의회 개원 후 처음으로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 미리 제출한 서면증언을 통해 미국의 경기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실업사태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FRB가 추진하고 있는 총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앞으로 계속 시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 양적완화 조치의 변경 가능성을 일축했다. 버냉키 의장은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개선되고 있고 기업의 지출도 늘고 있는 점 등을 예로 들면서 그동안 미약한 모습을 보이던 경기 회복세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경기 회복세가 자력으로 지속 가능함을 보여주는 증거가 목격되고 있다면서 올해 미국 경제의 성장속도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가계의 소득증가가 제한되고 소비심리도 위축돼 있는 점과 함께 높은 실업률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경기회복의 지속성과 활력을 증진시키는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2월 실업률 0.4%P 하락
5월 이후 최저
연방 노동부는 7일 미국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9.4%를 나타내 전월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하면서 200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010년 연간 실업률은 9.7%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상승하면서 198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신규 일자리는 10만3,000개로 당초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15만〜17만5,000개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고용사정 개선이 매우 더디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민간부문의 일자리 증가규모는 11만3,000개였으며 정부부문에서는 일자리가 1만개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민간 서비스부문에서 11만5,000개의 일자리가 늘었고 소매 유통부문은 1만2,000개 증가했다. 제조업은 1만개가 늘었지만 건설부문은 1만6,000개가 줄었다. 정규직 채용의 선행지표 성격인 임시직 고용은 1만5,900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상승하지 않고 보합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월간 신규 일자리 증가규모가 최소 12만5,000개는 돼야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일자리 증가규모가 10만개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장기간 실직상태에 있던 사람들이 구직을 단념, 상당수가 실업자 통계에서 제외된 것이 부분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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