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경제는 어떨까. 지난 한 해 낮은 성장률과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면서 ‘더블 딥’ 위기까지 겪은 미 경제. 이런 점에서 2001년의 화두는 역시 ‘경제 회복’이다. 새해 경제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들이 제기되는 가운데 다행히 새해 경제는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대기업들 채용 채비 속
증시 상승세 지속 예상
주택은 큰 개선 없을듯
▲고용시장 훈풍
매출확대와 이익증가에도 불구 움츠리기만 하던 대기업들이 막대한 현금보유를 발판으로 서서히 설비투자와 신규채용에 나설 채비다. 업종마다 상황이 다르고 경기회복을 완전히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대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은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커졌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신규실업자도 29개월래 최저치다. 지난 12월20~25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는 38만8,000명으로 일주 새 3만4,000명이 감소했다. 실업률 등락의 초기 척도인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40만 이하로 떨어진 것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 하순 이후 처음이다.
‘웰스파고’ 존 실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수당 신청 하락세는 분명한 것 같다”며 고용 회복론에 힘을 보탰다. 그는 2011년에는 평균 16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돼 지난해 9만개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12월의 경우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다는 점에서 고용시장을 진단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증시 성장 지속
올 증시는 지난해에 이어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은 편이다. CNN머니는 “개인투자협회 조사 결과 전체 투자자의 절반 이상이 2011년에 강세장을 예견했다”며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샘 스토벌 S&P자산연구소 수석 분석가도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어느 때보다 낮아 상승 트렌드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으며 월스트릿의 전문가들도 경제지표가 다소 삐걱거려도 기업 이익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증시의 버팀목이 돼줄 것이라고 낙관론을 펼쳤다.
‘대통령 임기 3년차=강세장’도 희망적이다. UBS에 따르면 1914년 이래 다우지수는 중간선거가 있던 해의 저점에서 그 다음해 고점 사이 평균 15.5개월 동안 43.9% 올랐다. S&P500 지수에 적용하면 10월 중순 1430선에 도달하게 된다.
▲제조업·소비개선 조짐 뚜렷
제조업의 움직임도 양호해 경기회복의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3일 발표된 12월 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지수는 시장 전망치에 모자라지 않는 57을 기록, 전월의 56.6을 상회한 것은 물론 7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분야의 확장세가 이어지고 소비시장 회복과 함께 기업 경기도 개선되는 신호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실적도 청신호가 켜졌다. 소비자들이 저축대신 소비로 돌아서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랍 5일부터 크리스마스 전날까지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매출(온라인 포함)은 5,840억달러에 달해 전년비 5.5% 뛰었다. 이는 지난해 상승폭 4.1%를 웃도는 것은 물론 경기침체 이전인 2005년 이후 최고 증가세다.
▲부동산시장은 저조
부동산 시장은 올해도 크게 개선될 것 같지 않다는 전망이다. 주택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조짐을 보여 왔지만 거래 측면에서는 침체가 지속되고 부실 대출을 우려한 모기지 렌더들이 대출심사를 계속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반기에 접어들어야 경제가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할 것이고, 하반기에는 3%대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해광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