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LG 2,000~3,000달러선 패키지 공세
▶ 콘텐츠 확대·비디오게임 소비자 끌어들이기
■3D TV 시장분석
전반적으로 TV 가격이 뒷걸음질 치는 가운데 3D TV 가격 하락폭이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업체 ‘디스플레이 서치’에 따르면 올 4분기 북미에서 팔린 40~44인치 고화질(1080p) LCD TV 평균가는 684달러로 1년 전의 719달러보다 5% 가까이 떨어졌다. 가전업계의 ‘틈새 시장’으로 여겨졌던 3D TV는 지난 3월 본격 출시된 이후 가격 하락폭이 평균 40~50%에 달했다. 3D TV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공개됐을 당시 올해 최대 히트상품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가전업계는 3D TV가 고급 TV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내림세를 이어가는 TV 가격을 붙잡아 둘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한 상태다.
이에 따라 TV 제조업체들은 판매부진 만회를 위해 전통적인 디스카운트 전략으로 되돌아간 상태다. 세계 최대 TV제조업체인 삼성전자는 코스코를 통해 3D TV 가격을 대폭 할인해주는 등 가격 경쟁력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월스트릿저널에 따르면 코스코를 통해 삼성 55인치 초박막 3D TV를 구입할 경우 3D 안경 두 쌍, 블루레이 플레이어, 영화 타이틀 몇 개를 함께 제공하며 900달러를 깎아줬다. 삼성전자 웹사이트에서는 TV 하나만 3,400달러에 책정했었는데 패키지로 묶어 팔면서 3,000달러 이하에 제공하는 것이다.
LG전자의 경우 55인치 LED TV는 소매 권장가격이 5,400달러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사이트 빙닷컴에서 찾아낸 최저가는 2,291달러로 권장가격보다 무려 58%나 싸게 나왔다. 샤프, 패나소닉, 소니, 도시바 등도 55인치 이상 3D TV 가격을 최소 16%에서 최대 58%까지 가격을 내린 상태다. ‘디스플레이 서치’는 제조업계가 새해에 새로운 모델을 내놓기 전에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더욱 치열한 가격 전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3D TV뿐 아니라 3D TV 감상용 안경 가격도 올해 초 100달러에서 현재는 최저 15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소비자가 3D TV를 구매하는 데 머뭇거리는 것은 일단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3D 안경을 쓰는 시청방식을 불편하게 여기며 3D TV로 정규 2D 콘텐츠를 볼 수 있는지 혼란스러워하는 것도 구매 욕구를 자극하지 못하고 있으며 3D 콘텐츠가 부족한 점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시장 분석기관 NPD의 로스 루빈 애널리스트는 “3D용 일부 콘텐츠의 화질이 나빠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서치’는 지난 10월 올해 글로벌 평면TV 판매량에서 3D TV의 비중을 종전의 5%에서 2%로 하향 조정했다.
이런 가운데 3D TV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있다. 로이터 통신은 내년에 보다 많은 3D 콘텐츠가 등장하면 3D TV 매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소비자들의 3D 캠코더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도 업계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제이 반덴브리 LG전자 미국법인 홈 엔터테인먼트 팀장은 “HDTV가 스포츠, 영화에서 시작했듯이 3D TV도 스포츠, 영화와 함께 진화할 것이며 점차 상용화 될 것”이라 말했다.
소니는 비디오게임이 소비자를 3D TV로 유인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최근 3D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3’ 콘솔과 게임 타이틀을 내놓기도 했다. 일부 소매체인은 3D TV 수요를 자극하기 위해 3D 안경과 함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3’ 블루레이디스크플레이어 등을 한 꾸러미로 묶어 내놓기도 했다.
갈수록 떨어지는 3D TV 가격
자료: 월스트릿저널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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